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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철학치료

철학치료의 효시는 독일의 아헨바흐다. 1981년 철학상담소를 열고 내담자와 철학상담을 하면서 본격화됐다. 철학치료는 '강단 철학'에 대비되는 의미다. 철학이 지닌 고유한 기능 속에서 치료적 요소를 강화한 분야다. 몸의 병은 의학으로 고칠 수 있지만 마음의 병은 인간의 본성을 되새길 때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구에서는 철학상담이 대세다. 이성과 논리의 학문인 철학이 인간의 '마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 일본에서는 1998년 오사카대에서 시작됐다. 당시 와시다 기요카즈 총장이 주축이 됐다. '돌보는 사람을 돌본다'는 명제 아래 환자를 치료하는 이들에게 이 치료법을 가르쳤다. 지금은 대학원에 '임상철학' 과정까지 개설됐다. 수강생은 주로 재활의사, 간호사, 교사 등이다. 몇 해 전 춘천에 온 오사카대 나카오카 교수는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철학의 관점에서 점검하고 답을 찾는 방법에 비중을 둔다”고 소개했다.

▼ 국내에서는 강원대 철학과가 2008년 철학치료에 뛰어들었다. 대학 차원에서는 첫 시도였다. 이광래 명예교수는 “삶에 대한 철학 고유의 사유와 대화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먼저 치료 대상자와 감성공감지대를 만들고 그 다음에 이성치료를 한다. 철학치료는 정신과 치료나 심리치료가 할 수 없는 것을 한다”고 강조했다. 철학치료에서 개념을 확장한 '인문치료' 분야도 세계 최초로 정립하고 있다.

▼ 뉴욕시립대 루 메리노프 교수가 언급했듯이 철학치료의 출발 인식은 '인생은 질병이 아니다'는 점이다. 사람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정신병자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게 아니다. 세상을 생산적인 방식으로 바라보도록 도와주고, 그렇게 해서 하루하루 보람있게 살아가도록 포괄적인 계획을 제시하는 데 있다. 최근 강원대에서 철학실천 및 인문치료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해 보자.

장기영논설위원·kyjang3276@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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