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軍은 누가 뭐래도 국민·국가안위의 최종 수호자

대한민국 군(軍)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군의 존재 이유와 존속 목표가 바로 보국(保國)과 위민(爲民)이다. 그래서 국군을 '국민의 군대'라고 부른다.

넓게는 국민, 가깝게는 주둔지 주민의 지원과 격려를 받지 못하는 군은 강군(强軍)이 될 수 없다. 군이 국민의 뜻을 벗어나게 될 때 군은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만다. 병영 내 가혹행위와 성추행, 폭력 등이 잇따라 발생하며 병영생활 전반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군 내부만의 문제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이제 지역사회의 도움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도내에 주둔 중인 장병만 15만 명이 넘고 군 간부 2만7,000명 가운데 70%에 달하는 1만8,900여 명이 주둔지에 주소를 두고 있다. 남북의 엄청난 군사력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접적지역인 강원도의 경우 민과 군의 관계는 일반적 상식을 뛰어넘는 특수 관계다. 전체 휴전선 155마일 가운데 60%가량이 강원도에 속해 있다. 어느 시·군을 막론하고 군사시설보호구역이 아닌 곳이 없을 정도다. 접경지역과 군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상황이 강원도에게는 일상화돼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강원도는 숙명적으로 민과 군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형성돼 있다.

군이 국민의 생명과 국가안위의 최종 수호자라는 대전제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군이 누구로부터 국가를 지켜야 하는지에 혼란이 일고 있는 게 지금의 형편이다. 군대 밖에서는 북한보다 미국이 우리의 안보를 더 위협하고 있다는 말이 서슴없이 거론된 지 오래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도 군마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아무리 정치가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 혼란스러운 세상이라 하더라도 군의 각급 지휘관과 병사들만은 국가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는 사실을 재삼 깊이 가슴에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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