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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언중언]`신(新) 상록수운동'

'상록수'는 심훈의 대표작이다. 이광수의 장편 '흙'과 더불어 한국 농촌계몽소설의 쌍벽을 이룬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1930년대 당시 지식인의 관념적 농촌운동과 일제의 경제 침탈사를 고발·비판했다. 문학이 취할 수 있는 현실 정세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과 극복의 상상력이란 두 가지 요소를 나름의 한계 속에서 실천해냈다는 평가다. 대중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왔다.

▼소설 속 주인공 채영신의 실제모델은 함경남도 덕원군 출신 최용신이다. 원산 루씨여자고등보통학교를 수석 졸업한 뒤 서울 협성여자신학교에 다니다가 가난과 무지로 피폐한 농촌을 접한다. 이를 계기로 학업을 중단하고 농촌으로 뛰어들어 교육에 앞장섰다. 누에도 치게 하고 유실수와 상록수를 많이 심도록 했다. 그가 항일운동과 농촌계몽운동을 하던 공간은 현재 경기도 안산 샘골이다. 스물여섯 짧은 인생을 농촌계몽운동에 쏟아붓다 세상을 떠났지만 샘골은 상록수마을로 남아있다.

▼우리 농촌에 희망의 씨앗을 심기 위해 시작된 도농상생프로젝트가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신(新) 상록수운동'이다. 도와 강원일보, 강원발전연구원, 한국농어촌공사, 농협이 손을 잡았다. 전문가들이 마을을 찾아 1박2일간 포럼을 통해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잠재력을 일깨워준다. 지식봉사와 재능기부 형태로 운영된다. 농촌사랑 농도상생포럼이 주관한다. 지금까지 93개 마을을 대상으로 추진됐다. 포럼횟수는 총 111회에 달한다.

▼그간 성과를 대내외로 인정받으며 농림축산식품부가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농촌현장포럼의 롤모델이 됐다. 이는 '상록수' 주인공 채영신 같은 역할을 하는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포럼 회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보수로 강의, 토론하고 자문을 해준다. 자발적인 봉사다. 농촌 재능기부가 전국적인 문화로 자리 잡는 계기도 됐다. 이들의 땀과 열정,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김석만논설위원·smkim@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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