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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대지진 재앙

네팔 대지진으로 사망자가 4,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사상자까지 합치면 1만여 명에 이른다. 대재앙이다. 진도 7.8 규모의 지진으로 도시가 쑥대밭이 되고 진앙지인 카트만두 인근 고르카 지역은 산사태로 마을 자체가 사라졌다는 끔찍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히말라야 일대에 규모 9.0 이상의 강진이 잠재돼 있다는 경고까지 나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네팔 대지진으로 수도 카트만두가 남쪽으로 3~4m 이동했다고 한다. 지각판 변동으로 히말라야 산맥의 높이에도 영향을 줬다고 한다. 이번 대지진은 인도판이 유라시아판을 밀어 올리며 생기는 충돌 에너지가 표출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에베레스트산은 지구상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지만 2,500만 년 전, 인도판이 유라시아판과 충돌하기 전까지만 해도 바닷속에 있었다. 히말라야 산맥 주변에 소금밭이 있고 바다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근래 발생한 최악의 지진들은 대부분 환태평양판 가장자리, 즉 '불의 고리'로 통하는 곳과 인도판 일대에서 일어나고 있다. 2004년 규모 9.1의 강진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근처에서 발생, 쓰나미로 인해 22만 명이 사망했다. 2010년 진도 7.0의 강진이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를 덮쳐 30만 명이 숨져 20세기 이후 최대 재앙으로 기록됐다. 중국도 25만여 명이 숨진 1976년 탕산 대지진에 이어 2008년 쓰촨성 대지진으로 9만여 명이 숨지는 등 지구 곳곳에서 대재앙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올 들어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13차례나 발생한 것이 그 이유다. 일본은 2011년 도호쿠 대지진으로 2만여 명이 숨지고 후쿠시마 원전도 파괴돼 아직도 악몽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네팔 대재앙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불시에 닥칠 천재지변에 대비하는 것이 최악을 막는 최선임을 명심해야겠다.

최병수논설주간·cbsdmz@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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