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급진전 한중 관계… 도 북방 진출 교두보 돼야

6번째 한중 정상회담, 한국 외교 분수령 평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 성과 강원도로 귀결돼야

선제적인 체계 갖추고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북방교류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대처에 박차를 가할 일이다. 한중 간의 우호 협력이 급진전하고 있다.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어 시 주석과 1시간에 걸쳐 특별 단독 오찬을 했다는 소식이다. 3일에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톈안먼 광장에서의 중국 전승절(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열병식에도 참석한다. 남북분단의 고된 현실을 타개하는 훈풍이 감지된다. 휴전선을 이고 있는 강원도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반가운 행보다.

박 대통령의 한중 정상회담은 이번이 여섯 번 째다. 더구나 이번 중국 방문은 한국 외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박 대통령은 남북통일 문제까지 언급했다.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갖가지 곤경에 처해 있는 중국으로서도 한반도의 안정을 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날도 그랬지만 3일 열병식에서도 박 대통령을 특별히 배려한 것도 한국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극우 언론이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 상식 밖의 용어를 써가며 불편한 심사를 드러낸 것이 방증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G2 국가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 외교가 가야 할 길은 한국형 실리외교인 '이원외교 전략'일 수밖에 없다.

우리의 안보에 관한 중국의 역할도 그렇거니와 경제적으로도 한중 관계는 절대적이다. 이번 박 대통령의 중국방문에 사상 최대 규모(155개 기업·기관 대표)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중국의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리커창 총리와 면담한 것도 각별하다. 경제사절단에서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게다가 중국의 이번 전승절 기념행사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하는 만큼 한러 관계도 진전된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공히 참여하고 있는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가 경제 발전의 토대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다독이며 우리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바로 분단도인 강원도에 수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이 강원경제에도 기폭제가 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베이징이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과의 시너지효과를 내포한 발언이다.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협상 타결 때도 그랬지만 남북협력은 물론이고 북방경제 정책을 서둘러 꺼내 들어야 한다. 국제관계여서 실질적인 추진 절차를 갖추기에 다소간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선제적인 체계를 갖춰 착실하게 준비할 일이다. 지리적 이점만 믿고 우물쭈물하다가 북방경제의 주도권을 타 지역에 넘겨주는 우를 범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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