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최순실 게이트'에 도의회 행감 느슨해져선 안 돼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의혹은 갈수록 확대되고 대통령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2000년대 들어서 최대 규모다. 국정 최고 컨트롤타워인 청와대고 여야고 어디 하나 조용한 곳이 없다. 이런 상황에 최순실 게이트가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도 등장해 모든 이슈를 점령했다. 도의회 일각에서는 “당과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는데 대놓고 같이 퍼부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자칫 '최순실'로 시작해 '최순실'로 귀결될 상황이다.

올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는 매우 중요하다. 2018년 강원도의 100년을 좌우할 평창동계올림픽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이뤄진 도동계올림픽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불똥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됐다. 동계올림픽은 강원도의 100년 미래와 직결된 현안이다. 내년에는 차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사실상 이번이 동계올림픽을 준비할 마지막 행정사무감사다. 남은 기간 동계올림픽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우리로서는 이번 도의회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도의회가 오히려 본연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보이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강원도의 당면 현안이 이번 사태에 휩싸이거나 떠밀려 중단되는 일이 결코 있어선 안 된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은 도민들에게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도의회는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수천여건의 자료와 함께 각 상임위원회별로 전략까지 수립했다. 그만큼 도의원들이 열과 성을 다해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했다는 방증이다. 도의회가 최순실 게이트에 흔들리지 말고 본연의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

도의회의 최우선 가치는 강원도 발전이다. 도민들을 위한 정책이 추진되도록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한다. 지역을 위한 냉철하고 차분한 검증이 이뤄지는 행정사무감사가 돼야 하는 이유다. 따질 것은 제대로 따지고 바로잡아야 할 것은 대안까지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이 마땅하다. 행정사무감사가 허술할수록 지방자치·지역 발전은 그만큼 요원해진다. 지금처럼 어지러운 시국에 도의회의 확고한 의지는 오히려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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