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플라이양양, 평창올림픽 前 반드시 운항돼야 한다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주)플라이양양의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이전 운항계획이 무산됐다. 국토교통부가 플라이양양과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에어로-K가 제출한 국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신청과 관련, 심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13일 도에 통보했다. 당초 에어로-K의 면허 처리 기한은 14일, 플라이양양은 오는 19일이었다. 이에 따라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플라이양양 취항으로 공항 활성화를 기대했던 도와 지역 주민들의 희망도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국토부는 안전, 이용자 편의, 과당경쟁 여부, 신청사 재무 안정성, 항공시장 상황 등 면허요건 충족 여부를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하기 위해 심사를 연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플라이양양은 이미 지난 2월 국토부가 면허 신청을 반려할 때 요구했던 사업계획 가운데 노선계획 수정과 재무 건전성 문제를 대폭 개선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두 개의 항공사 중 어느 한 곳만 허가를 내줄 경우 향후 정치적 시비에 휘말릴 것을 우려한 조치가 아니냐'며 정부가 강원도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기존 항공사들의 반발 때문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국토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 기존 항공사들이 과당경쟁 등을 이유로 진입장벽을 높게 치고 반대의사를 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플라이양양은 설립 승인 시 189석 규모 보잉 737-800기종 항공기 3대로 우선 국내 노선 위주로 취항할 방침이었다. 기존 항공사가 아웃바운드 위주의 영업을 해온 것과 달리 90% 이상을 인바운드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과당경쟁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양양공항 국제선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선이 개설되면 공항의 자생력은 물론 동북아 관문 공항, 올림픽 공항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야 할 국가대사인 평창올림픽은 이제 5개월도 남지 않았다. 올림픽 공항으로 지정된 평창올림픽의 관문 양양공항에 올림픽 항공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서라도 국내선 취항은 당연하다. 정부가 신규면허를 조속히 발급해야 하는 이유다. 면허 처리가 연장되면 평창올림픽 이전 운항은 물리적으로 힘들다. 면허 취득 후에도 운항증명에만 5개월 가까이 걸리기 때문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올림픽 이전에 양양공항에 국내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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