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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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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자동차의 시조는 독일의 벤츠다. 1885년 가솔린 엔진을 단 삼륜차 모토바겐을 개발해 1886년 특허를 받았다. 하지만 전기자동차는 이보다 50여년 앞서 만들어졌다. 1834년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앤더슨에 의해 제작됐다. 실용적인 전기차는 미국의 토머스 대번포트와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데이비슨에 의해 1842년에 만들어졌다. 당시 전기차는 크랭크를 돌려야 하는 내연차보다 시동을 켜는 게 편리해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노르웨이는 1905년 스웨덴에서 독립할 때 춥고 척박한 땅밖에 가진 게 없었다. 1969년 해저 유전이 발견된 뒤 스웨덴을 뛰어넘어 북유럽 최고의 '슈퍼리치 국가'가 됐다. 이후 노르웨이는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기차 등 신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 비중은 34.2%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40년까지 모든 국내선 항공기를 전기비행기로 바꾼다는 목표 아래 전기비행기 시험 운항까지 나섰다. ▼미국에서는 1900년대 전기택시가 수년 동안 주요 도시에서 운행될 정도였다. 그러나 텍사스에서 유전이 개발되고 가격경쟁에서 밀리면서 거리에서 사라졌다. 이후 골프장 카트 등으로 명맥을 유지하다 최근 미래형 자동차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2초 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하고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항속거리가 998㎞에 이르는 전기차를 내놓고 왕좌에 오를 날만 고대하고 있다. ▼강원형 상생일자리 사업인 횡성 이모빌리티(e-Mobility) 클러스터의 초소형 전기자동차가 6월 처음 출시될 예정이다. 주인공은 국내 중소기업 중 최초로 생산에 뛰어든 (주)디피코다. 중국산의 저가 공세에 밀려 가능성이 없다고 알려진 '초소형 전기차의 국산화'에 시동을 건 것이다. 길이 3.6m, 너비 1.5m에 공차 중량이 750㎏에 2인승이다. 10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1시간 만에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메이드 인 강원'의 신화를 기대한다.

박종홍논설위원·pj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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