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초미세 분쇄·분산기 국내 최초 국산화

(주)나노인텍

◇지난 10월에 열렸던 (주)나노인텍의 정기 워크숍.

LG화학, 삼성전기, SK이노베이션,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대기업들의 생산 현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비 하나가 (주)나노인텍(대표:박영식)의 초미세분쇄·분산기 장비다.

나노인텍은 이들 대기업에 생산 제품의 대부분을 공급하면서 국내 분쇄·분산기 시장의 22%를 점유하는 이 분야의 독보적인 기업이다.

임직원 33명의 전형적인 중소기업이지만 입자를 가장 잘게 부수는 분쇄와 고르게 섞는 분산 장비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다. 분쇄와 분산 기계는 화학원료와 전자재료원료(유전체, 2차전지) 등에 사용되는 필수적인 장비다.

나노인텍은 지난 9월 강원경제인상 신기술인상을 받았으며 박영식사장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이 분야에선 국내 처음으로 기계설비 분야 우수 숙련 기술자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국내 분쇄·분산기 시장을 선도하면서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까지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나노인텍의 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지난 4월 CE유럽안전인증 획득에 이어 'ISO14001'인증도 받았다.

나노인텍의 오늘은 장인 정신을 가진 이 회사 대표 박사장의 집념과 각고의 노력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인하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후 첫직장에 들어가 분쇄·분산장비 수입 업무를 맡으면서 인연이 됐다.

직원 2명과 함께 밤을 새우며 수천만원대의 제작비를 들인 기계를 몇 대나 부수는 실패의 고배를 마신 끝에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삼성전기와 삼성코닝정밀유리에 납품하면서 국내시장을 선점하게 된 것이다.

2003년 고향 원주로 이전한 후 애로는 고숙련 기술 인력의 확보다. 나노기술을 이용한 기계 제조업이라 당연히 고급 인력이 가장 중요하다. 그는 “고급 인력들이 올 수 있는 도시의 정주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기업유치를 위한 어떤 임시처방보다 이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기업경영뿐 아니라 직원들에 대한 복지는 물론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도 빼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창립 기념일에는 설악산 치악산 등 4개의 산을 지정해 주고 정상을 등반한 직원들에게는 보너스를 주었으며 부인까지 함께 참여한 경우 더블로 보너스를 줘 가정의 화목까지 챙겼다. 또 지난해부터는 매월 1회씩 마을 노인복지회관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박사장은 “직원들에게는 내가 정말 쓰고 싶은 기계, 내가 사고 싶은 기계를 만들자고 한다”고 했다.

원주=김대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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