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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본전은 건져야” 집 못 파는 하우스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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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 “주택 매각 의향 없다” 소비 침체 등 악영향 우려

강모(39·춘천시 퇴계동)씨는 2010년 고속도로, 전철 등의 개통으로 집값이 오를 때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했다.

다른 아파트 소형 면적에 비해 비싼 1억7,000만원에 구매했다. 하지만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가 시작되며 현재 시세는 1억6,500만~1억7,500만원에 형성돼 있다. 강씨는 지난달 원주로 직장을 옮기며 가족들과 모두 이사하려 했지만 아직 집이 팔리지 않아 원룸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집값을 1,000만원 정도 내리면 사려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하는데 대출을 받아 집을 산 만큼 절대 손해 보고 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집값이 오를 때 저금리를 바탕으로 과도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했지만 금리 인상,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하우스푸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원금과 이자 상환을 위해 월소득의 대부분을 지출하며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사고 싶은 것도 못 사는 등 생활이 피폐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이 위축돼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없는데도 여전히 집을 팔 생각은 없다. 실제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이 하우스푸어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 매각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44.4%에 달했다. '주택을 매각하겠다'는 33.6%, '판단이 잘 안 된다'는 22.0%씩 나왔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을 팔고 싶지만 가격이 떨어지면서 매각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하우스푸어가 많이 양산되면 소비경제, 실업률 증가 등의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위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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