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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앞둔 中企 자금줄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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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44)씨는 요즘 은행과 거래처를 오가며 자금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대금 결제 및 인건비 등에 써야 할 돈이다.

최씨는 “지난해 연말에도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주지 못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설 명절에도 그럴 수는 없지 않느냐”며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씨처럼 설 자금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이 적지 않은 편이다. 기업체 10곳 중 4곳은 자금난을 겪고 있었다.

1일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가 도내 중소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9.21%가 최근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이유로는 90.0%가 내수부진에 따른 '매출감소'를 꼽았고, '원자재 가격상승'이 25.0%로 그 뒤를 이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시 애로사항은 '매출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이 38.24%로 가장 많았다. '보증서 요구'(29.41%)와 '신규 대출 기피'(26.47%) 등의 대답도 적지 않았다. 담보 여력이 부족하고 일시적인 매출감소를 겪은 기업들은 여전히 제도권 금융 지원에서 소외받고 있는 셈이다.

도내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로 하는 자금은 평균 1억4,300만원, 부족한 금액은 4,800만원 수준이었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도내 중소기업은 응답 기업의 72.6%였고, 평균 지급액은 정액 기준으로 50만원이었다. 또 78.4%는 이번 설 연휴 동안 '5일'간 휴무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욱조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은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받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원선영기자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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