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이코노미 플러스]도박중독자·기초생활수급자에 새 희망 나눠주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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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젝트'

◇위부터 미얀마 난민촌의 망고나무 폐목재를 활용해 가구류 등의 가공품을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는 현지 나무심기로 재투자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네이처앤드피플(대표:김찬중·사진 가운데).원주 언어재활치료 사회적기업 두루바른협동조합.장애인 여행 서비스 사회적기업인 하나로 트래블.

미얀마 폐목재 가공 제품 판매

현지에 나무심으며 매출도 올려

엄마들의 수제품 파는 벼룩시장

장애인 위한 여행서비스도 눈길

공익가치·생산성 우수업체 다수

사회문제해결 '소셜벤처'로 주목

실직자가 되고 태국 배낭여행을 떠난 30대 청년은 미얀마의 난민촌에서 질문을 던졌다. “버려진 망고나무 폐목재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강원대 보듬관에 입주한 네이처앤드피플(대표:김찬중)은 여기서 출발한 사회적 기업이다. 폐목재로 목재가구 등의 가공품을 만들고 제품이 팔릴 때마다 나무 한 그루를 현지에 다시 심는다. 첫해 매출 2,500만원에서 출발해 3년 차를 맞은 올해 6억원을 바라본다. 직원 수도 두 자릿수를 넘기며 '수익 발생 즉시 고용한다'는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 '소셜벤처' 자리매김=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인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시행된 지 10년을 맞았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로 자리 잡으면서 문재인 정부는 사회적기업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도내 '사회적 경제 스타기업 육성 프로젝트'의 하나로, 성장스토리 공모전을 진행해 11개 기업을 선정했다. 도박중독자들에게 일터를 제공해 자활을 돕는 '깜밥이 날다(대표:김석기)'는 누룽지 등 식품을 백화점까지 납품하고 있다. 김석기 대표는 “자활기업이라고 손 벌리기보다는 가치로 인정받고, 사업으로 평가받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새로운 사회 서비스, 소외계층 일자리 제공=원주의 두루바른협동조합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언어재활치료를 '제대로' 해보기 위해 3년전 30대 정주형 대표가 설립한 사회적기업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언어치료사, 미술치료사 등 13명이 의기투합했고, 꾸준히 성장해 월평균 치료 횟수가 250회로 늘며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정 대표는 “간병 서비스로까지 범위를 넓혀 지속 가능한 사회적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원주의 토닥토닥맘협동조합(대표:조미화)은 2년 전 엄마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이다. 4만여명의 회원이 벼룩시장을 열어 지역 농산물, 수제품, 먹거리를 판매하며 경제활동 참여기회를 만들고 있다. 올해 만든 일자리만 15개다. 5년 전 자활기업으로 출발해 올 8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허브이야기(대표:오인숙)'는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가 재배한 허브를 차, 비누 등으로 만들어 팔며 7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생사를 오가는 경험을 한 오인숙 대표는 월급 한 푼 갖지 않으며, 절망을 경험한 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희망을 주고 있다. 올해는 매출액이 1억원을 넘었다. 한림성심대를 졸업한 황형중 대표가 2011년 설립한 하나로 트래블은 '장애인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공익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생산구조를 갖춘 우수 사회적기업이 도내에도 상당수 있다”며 “경영활동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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