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4차 산업혁명 이끄는 강원경제]지역 생활문화 혁신 유도하는 청년 창업가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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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내년부터 '지역생활문화 기반 청년 창업가' 육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최근 선발이 완료된 창업가들이 이달 초 춘천, 강릉의 공유사무실에 모여 사업 아이디어 공유 등을 하는 킥오프 모임을 가졌다.

# 강릉의 핫플레이스인 수제맥줏집,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1920년대 '강릉탁주' 터를 그대로 살린 공간이다. 한국적인 맥주, 지역성을 살린 맥주를 모토로 한 이곳은 즈므마을 등 지명, 지역의 상징인 백일홍, 소나무를 따 맥주 이름을 지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도 외국인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은 전은경씨 등 30대 청년들이 주축이 돼 문을 열었다.

# 양양 중광정리해변은 수년 전만 해도 낙산보다 덜 알려진 곳이었지만 요즘은 외국인도 찾는 핫플레이스다. 세계적인 해변 축제인 '코로나 선셋 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이다. 서핑 강습과 식음료, 객실 서비스를 하는 '서피비치'의 박준규 대표를 비롯한 청년 창업가들이 노력한 결실이다. 이들은 음악을 최대한 크게 틀 수 있도록 한산한 중광정리해변을 선택했다. 이제는 연 30만명이 찾는 '한국의 보라카이'가 됐다.

■강원도 생활문화, 자원으로 비즈니스 모델 개발=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3년 전부터 '지역생활문화 청년 혁신가' 육성사업을 추진했다. 지역의 특색 있는 생활문화(라이프 스타일)와 유휴공간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청년들은 산업 발달에 밀려 철거돼야 할 공간, 촌스러운 강원도 문화에서 매력을 찾아내 사업공간으로 가꿨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핫플레이스로 만들었다. 속초 칠성조선소, 동해 논골담길 벽화 등이 대표적이다. 수익을 추구하는 사업이 궁극적으로는 지역의 혁신을 유도하는 공익으로 이어지는 모델이다. 청년 창업가들에게 '지역 혁신가'라는 타이틀이 붙여진 이유다.

이렇게 70여명의 청년·지역 혁신가를 발굴해 온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내년부터 도와 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청년 창업가 발굴 육성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의 테마는 크게 2개다. '지역생활문화 기반 청년 창업가' 34명을 최근 선정했고 '동해안 공간 기반 청년 창업가'도 비슷한 규모로 선발한다. 동해안 6개 시·군에 버려진 유휴공간을 '청년이 돌아오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노하우, 네트워킹 지원이 핵심=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 자금 지원'인 기존 정책의 지원 방식을 최대한 개선해나가고 있다. 초보 청년 창업가에게 자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업의 영감과 아이디어를 줄 수 있고 초기 과정의 어려움을 함께 공유해 문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으며 성공의 선순환 모델을 만들어 내는 혁신의 '무형자산'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내 창업생태계에서 취약한 창업가, 투자자들 간의 네트워킹인 '액셀러레이팅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청년 창업가들의 활동공간을 강릉·춘천·태백·서울 등 4개 지역구로 나눠 선배 창업가들을 멘토로 붙여주고 창업가들 간 네트워킹을 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네트워킹 거점공간으로 공유사무실인 춘천의 제일약방, 태백 무브노드, 강릉 더웨이브컴퍼니, 서울 디에어와 협력 체계를 갖췄다. 청년창업가 선발 후 지난 8일 강릉, 10일 춘천에서 첫 모임이 진행됐다.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청년들이 강원도 고유의 생활문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직접 사업화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문화를 보존, 미래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이라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사업화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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