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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전세시장 `비관적' 소비심리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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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부동산시장

◇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영향이 반영된 올 10월 도내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조사 대상인 전국 17개 시·도 중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도내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88.3 전국 다섯번째로 낮아

주택매매시장 전월대비 8.9포인트 하락 소비 선호도 급락

공급과잉 여파 신규 입주물량 크게 늘어 거래 불균형 현상도

부동산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영향이 반영된 올 10월 도내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조사 대상인 전국 17개 시·도 중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평균 주택가격마저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으면서 하락 폭 확대를 대비한 급매도가 속출하는 등 시장 불균형이 생겨나고 있다.

강원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80선 불과=27일 국토연구원의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도내 수치는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낮은 88.3에 그쳤다. 전월 대비 7.3포인트 떨어지며 주요 하락지역에 속했다. 이 지수는 국토연구원이 전국 150개 기초자치단체의 지역거주가구 6,400명, 중개업소 2,240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부동산시장 동향 결과다.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가격·거래 하락에 대한 응답이 많음을 의미한다.

올 9월 지수는 일시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현실화된 부동산 침체기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실제 지난 9월 수치는 전월 대비 6.6포인트 오른 95.6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국토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에 의한 '반짝' 상향 변동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10월 들어 주택매매시장 소비 선호도가 크게 위축됐다. 같은 달 도내 주택매매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8.9포인트 내려앉은 95.1로 나타났다. 한 달 전 104.0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세시장 분위기도 암울한 수준이다. 같은 달 전세시장 소비심리는 한 달 새 5.1포인트 하락한 82.5로 조사됐다.

■부동산업계, 매수 없는 매도시장 실감=일선 지역 부동산중개업계는 거래절벽을 몸소 실감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지난달 도내 주택 매매거래 동향을 설문한 결과 '매우 증가하였음'의 응답률은 0%로 조사됐다. '다소 증가하였음' 역시 9.6%로 저조한 수준이었다. 반면 '다소 감소'와 '매우 감소'는 각각 26.65, 25.4%에 달하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거래절벽을 토로했다.

문제는 급매물만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같은 달 도내 주택 매수·매도거래 동향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매도하려는 사람이 훨씬 많았음'에 응답한 비율은 무려 47.2%에 달했다. 또 '매도자가 다소 많았음'도 28.4%를 기록했다. 집을 팔려는 사람 비중만 전체의 75.6%를 차지한 셈이다. 반면 '매수하려는 사람이 다소 많았음'은 0%의 응답률을 보였다. '매수자가 훨씬 많았음' 응답률도 2.7%로 저조했다.

이 같은 매도 위주의 시장 분위기 형성은 집값 하락 폭 확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급매물로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난 모습이다. 게다가 공급과잉 여파로 신규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새 집 잔금을 치르기 위한 기존 집 처분이 이어지고 있지만 거래는 도통 이뤄지지 않는 불균형 현상이 생겨난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평균 집 값은 떨어지고 거래마저 얼어붙었지만 새로운 공급물량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수요층 유입을 촉진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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