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이코노미플러스]제조·판매 전 과정 데이터화…원스톱 재고관리 생산혁신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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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공장 우수기업을 가다 - 춘천 도아드림

◇도아드림의 침구류 제품 사진. 특허 7개를 보유한 이 기업은 동종업계 중 가장 다양한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맨 위 사진), 스마트 공장 추진 실무를 맡고 있는 최창혁 상무(왼쪽)와 멘토링을 하고 있는 오성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실행팀 부장(가운데 왼쪽 사진), MES소프트웨어 도입에 맞춰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파악이 가능한 개편 작업이 한창이었던 도아드림의 공장 내부(가운데 오른쪽 사진), 공장 생산데이터와 전국 34개 판매장의 판매데이터를 통합관리 할 수 있는 도아드림의 MES소프트웨어.

경기·임금 등 외부변수 돌파구

물류·작업내역 추적 시스템 도입

낭비 줄이고 시장 실시간 대응

직원 초과근무도 최소화 기대

'스마트 공장(Smart Factory)'은 제조업의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지만 전국 대비 도내 비중은 2%(본보 5월20일자 6면 보도) 정도다. 보급이 더딘 배경으로 수천만원의 설비 투자비용이 꼽힌다. 하지만 기업들을 더 주저하게 하는 것은 '투자가 수익창출로 이어질까' '경기도 안 좋은데 왜 굳이 도입해야 할까'라는 의문이다. 춘천의 침구류 제조업체로 스마트 공장 사업에 3년째 참여 중인 도아드림(대표:전영환)은 여기에 답을 줄 수 있는 중소기업이다.

■대기업의 생산 노하우 배우는 기회=지난달 29일 오전 춘천 후평산업단지 내 도아드림의 창고(661㎡ 규모). 침구류 재고자산이 마당으로 옮겨져 빈 내부에서 철조 구조물 공사가 한창이었다. 제품 라벨지가 일정 간격으로 붙여졌고, 구조물 사이로 지게차가 오가며 시운전을 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지금까지는 구분없이 제품을 쌓아두었는데 이제 실시간으로 재고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노동' 현장에는 삼성전자 제조현장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직원 3명도 있었다. 스마트 공장 실행팀 위원이란 타이틀로 나왔지만 말뿐만이 아니라 같은 복장으로 같이 땀을 흘리며 생산현장혁신활동을 2개월째 지원하고 있었다.

도아드림의 이날 작업은 물류 및 작업내역 추적 관리가 가능한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제조실행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데 맞춰 하드웨어(공장)를 바꾸는 일이었다. 올 4월부터 도아드림에 지원된 삼성전자의 멘토링 인력은 8명으로 이 중에는 창고 정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정전기 전문가'까지 있다.

■생산→판매 빅데이터 구축, 경영 효율화 목표=도아드림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데 들인 시설비용은 2억여원이다. 연매출액 85억원대 규모의 회사로서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다. 그럼에도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정체된 수익성을 극복할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였다. 1995년 설립된 도아드림은 까네뜨 등 자체 브랜드 외에도 유명 침구류 판매 기업의 OEM제조도 하고 대형마트의 35개 전국 매장에 입점하며 성장했지만 연매출액이 80억~90억원대에서 정체됐다. 내수시장 침체, 인건비 급등처럼 외부 변수가 커지자 내부 변수인 '생산성 혁신'으로 대응 방향을 잡았다. MES 도입으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생산→판매' 전 과정을 관리할 데이터를 얻게 된 점이다. 공장의 데이터인 제품별 생산량과 재고량, 판매장의 데이터인 판매량과 주문량을 통합 관리할 수 있어 낭비를 줄이고 시장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졌다. 제조 주문을 받을 때도 월별 데이터를 토대로 직원들의 초과 근무를 최소화시킬 시점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최창혁 상무는 MES 활용방안으로 박사학위를 받을 만큼 자사 기업 적용방안을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 중소기업중앙회는 앞으로 5년간 매년 100억원씩 지원해 총 2,500개 스마트 공장 구축을 목표로 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인력까지 투입해 지원 중이지만 여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도내 스마트 공장 보급 지원을 4년째 전담 중인 오성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실행팀 부장은 “기업의 모든 활동은 결국 수익으로 말해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 공장 도입이 매출액 증대로 이어지도록 세분화된 프로그램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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