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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플러스]“대박 창업 비결은 페북·유튜브 입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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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여시재' 강단 선 김재호 어반어라운드 대표

◇민간 싱크탱크 재단법인 여시재에서 특강중인 김재호 어반어라운드 대표.

저리 대출받아 외식업 창업…8년만에 성공사례 전파 CEO 돼

SNS 지역 커뮤니티에 신선한 재료·메뉴·인테리어 등 홍보

"도시-농촌 먹을거리 온라인 연결 구상…일자리 창출 등 효과"

김재호 어반어라운드 대표가 (재)여시재 강단에 서 화제다. 저리 대출을 받아 창업에 나섰던 청년사업가는 8년만에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성공 사례를 전파하는 CEO로 거듭났다. 김 대표는 최근 민간 싱크탱크인 여시재에서 작은 특강을 했다. 지역 커뮤니티를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를 전하고, 더 나아가 '온라인 스마트 시티'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 하나면 무엇이든 가능해진 시대”라며 “도시와 농촌을 먹을거리로 연결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일찌감치 창업에 뛰어든 청년CEO였다. 서른한 살이었던 2011년, 강원신용보증재단의 도움으로 저리로 대출을 받아 카페를 열어 착실히 기반을 다졌고, 2014년 친구들과 춘천에서 '어라운드 키친'을 창업해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창업 1년6개월 만에 매장은 3개로 확대했고 직원 수도 100명을 넘어섰다. 짧은 시간 성공에 이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페이스북을 활용한 마케팅. 광고글이 넘치는 요즘과 달리 당시에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경영에 활용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지역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던 메뉴와 가게 인테리어, 신선한 식재료는 지역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 대표는 “대학 때 싸이월드에 '싸이 춘천'이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한 적이 있었다. 당시 최저임금이 3,100원이었는데 춘천지역 대학생들은 2,000원도 못받고 일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다가 두 개의 구인 게시판을 만들어 운영했다”고 말했다. 하나는 최저임금을 주는 사업주 전용 게시판, 또 하나는 최저임금을 주지 않는 사업주를 위한 게시판이었다. 그는 “당연히 최저임금 지급 전용 게시판은 썰렁했다. 어느날 급하게 알바가 필요했던 사업주가 처음 구인 공고를 냈는데 사업장이 외곽이었는데도 100명이 넘는 사람이 지원했다. 그 때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던 것 같다”고 했다.

지역 기반 온라인 커뮤니티의 순 기능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지역 커뮤티니는 싸이월드에서 페이스북으로, 페이스북에서 유튜브 등으로 빠르게 옮겨 가고 있다. 김 대표는 그 흐름을 정확히 포착, 마케팅에 활용했고 이를 이용한 온라인 스마트 시티 실현을 구상 중이다. 그는 “도시와 농촌을 먹을거리로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제가 하려는 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 주민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받아보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가 오랫동안 고민해 온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선순환구조 등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성공CEO인 김 대표는 이제 단순 사업가에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청년 싱크탱크의 대표로 우뚝 섰다. 춘천시가 실시하는 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에도 참여한다.

김 대표는 “견고한 지역 커뮤니티가 구축되면 춘천이 수도권의 '텃밭'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행복한 삶을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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