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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플러스]칠레 와인·평창 감자주…`세상의 모든 술'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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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문화·관광의 만남 `춘천 세계주류마켓'

◇전국 최대를 자랑하는 660㎡ 규모의 전시·판매장(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 춘천 세계주류마켓 전경, 주류 매장 바로 옆에서 운영중인 카페 '와이어드 커피'.

660㎡ 전국 최대 규모 매장에 와인 2천종·증류주 1천종 전시·판매

오크통 체험·칵테일 시음회 등 문화 콘텐츠 입소문 관광객 몰려

춘천의 술 문화를 재구성할 핫플레이스가 등장했다. 올 4월 개장한 전국 최대 규모의 주류백화점 춘천 세계주류마켓이 바로 그곳이다. 전 세계에서 공수한 각양각색의 주류로 가득한 이곳은 매장 초입부터 커다란 오크통과 위스키의 영롱함을 자아내는 황금빛 조명이 청년층부터 중장년층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더욱이 세계주류마켓은 '술 판매'에 국한된 주류매장의 틀을 깨고 술과 문화·관광을 접목한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세계주류마켓은 '술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넓은 매장 규모와 풍부한 주류 품목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수천 가지의 술과 술잔, 소품 등이 들어찬 창고형 매장 규모는 약 660㎡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취급 품목도 다양해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실제로 이곳에서 선보이고 있는 와인 종류만 2,00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 보드카·위스키 등 하드리커 품목은 1,000개가 넘는다. 이 밖에도 중국 술, 국산 술까지 제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술의 문화와 역사를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매장 곳곳에는 칠레의 유명 와인브랜드 '몬테스'에서 직접 사용한 오크통이 놓여 있고, 스코틀랜드 유명 위스키 브랜드 '글렌피딕'의 오크통도 비치돼 고객들은 이를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다. 와인 파트는 '셀럽이 사랑한 와인', '유기농법으로 탄생한 와인', '초보자들을 위한 스위트와인'으로 구분해 와인을 향한 친근한 접근을 제공하고 있다. 또 감자술과 홍천 연엽주 등 강원도 전통 민속주 매대도 마련, 강원도 술에 대한 관심도를 제고하고 있다.

여기에는 조명희 세계주류마켓 대표의 남다른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조 대표는 “단순히 판매 과정에 그치지 않고 술 문화에 대한 이해, 삶의 질을 제고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며 “술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이곳을 문화단지로 성장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도전은 벌써부터 시작됐다. 특히 올 8월 선보인 '춘천 아주 잼난 기행-문학과 와인 그리고 쉼이 있는 여행' 관광상품을 개발·운영해 고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게다가 오는 26일 매장에서 개최하는 칵테일 시음회를 비롯, 관광객들이 다양한 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창고형 매장 바로 옆에 커피숍 '와이어드 커피'를 운영, 여유로운 쉴 공간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세계주류마켓은 거침없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은 갈수록 늘고 있다. 개업 7개월 차에 접어든 세계주류마켓은 주말에만 1,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오간다. 이 중 서울·수도권에서 찾아오는 인원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조명희 대표는 “주류를 하나의 관광·문화 콘텐츠로 개발해 소비자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최종적으로 지역상생을 이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미래의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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