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청년이 미래다-경제 리더]“거액 투자 제안에도 원주 남아 강원 의료기기산업 성장 견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주)노드 박지훈 대표·이나라 부대표

◇박지훈 대표, 이나라 부대표와 (주)노드 대표 제품 'NARCI'.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창업을 염두에 두는 20, 30대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열정으로 무장한 청년들의 창업은 분명 시장에는 활력을 불어넣지만 성공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남성을 위한 기능성 코스메슈티컬 분야에서 창업 성공 스토리를 써 가고 있는 안정호 (주)안디바 대표와 의료·미용기기 시장에 도전장을 낸 (주)노드 박지훈 대표와 이나라 부대표의 성공을 위한 고민, 열정, 노력 등을 들어봤다.

원주서 의공학 공부… 전 재산 털어 창업

입술 미용 관리기 '립 인핸서' 출시 앞둬

공모전 대상·창조경제센터 직접 투자도

원주에서 의공학을 공부한 동갑내기 공학박사들이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으로 의료·미용기기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10월 (주)노드를 공동 설립한 박지훈(34) 대표와 이나라(34) 부대표다.

인허가가 까다로운 의료기기 분야에서 스타트업 기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더욱이 협력사, 영업·판매망, 전문인력 등 인프라가 부족한 강원도에서 의료·미용기기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한다고 하자 주변에서 모두 만류했다. 심지어 노드의 가능성을 본 한 투자자는 거액의 투자를 제안하면서 제1조건으로 서울로의 이전을 내걸기도 했다. 자체 개발한 기술과 그동안 모은 전 재산 1,000만원이 전부였던 젊은이들에게 지방 중소도시에서의 창업은 엄청난 도전이었다.

박 대표는 “'왜 고립된 곳에서 사업하느냐'며 모두 걱정했지만 강원 의료기기 산업이 커 가는 과정을 본 만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드의 핵심기술은 전류가 흐르면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인체에 유익하게 가공하는 기술과 검진을 위한 진단영상기술이다. 관련된 특허 7건과 상표권 4건, 디자인출원 1건, 해외특허 1건을 출원 신청한 상태다. 올 11월 입술 미용 관리기기 '립 인핸서'가 출시를 앞두고 있고, 내년부터는 '콧속에 넣을 필요 없는 웨어러블 비염 치료기'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노드는 지난해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2018 차세대 의료기기 창업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초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최초로 직접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 내 작은 공간에서 시작됐던 노드는 창업 4개월 만에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창업보육공간을 1년간 무상 제공받아 사무실을 이전하고 직원들도 채용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연세대 미래캠퍼스, 신용보증재단 등 다양한 곳으로부터 자금 지원,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네트워킹, 교육 등 많은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 수도권에서 창업하다 보니 도내 의료기기 1, 2세대 기업이 성과를 내도 이를 받쳐줄 젊은 기업이 없다”며 “원주가 너무 좋아 이 길을 택한 만큼 지역 학생들이 지역에 취업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키워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원주=김설영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