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대인접촉 최소화 `차박 캠핑(차에서 숙식)'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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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레저문화 변화

차 개조·캠핑용품 업계 호황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가용 차에서 숙식을 즐기는 이른바 '차박 캠핑'이 레저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대인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대세가 됐다.

홍천의 A 캠핑장은 이달 들어 100여개의 캠핑부지가 주말마다 만석이다. 이 중 절반가량은 2~4인 가족 단위의 차박 캠핑족들로 채워진다. 생활 속 거리두기의 일상화로 차박 캠핑의 점유율은 예년보다 3배가량 늘었고, 관광객이 몰리는 토요일은 아침 일찍 캠핑자리가 동이 날 정도다. 이에 차박 핫플레이스인 동해안 바닷가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속초시 청호동의 B 커피집은 차박 캠핑자 등 유동인구가 늘면서 이달 매출이 전월 대비 20%가량 확대됐다.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된 점도 차박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 2월 시행된 개정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어떤 종류의 차량도 캠핑카로 개조가 가능하다. 이전까지는 11인승 이상 승합차만 개조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중소형차까지 취사, 취침, 세면 시설을 갖출 수 있다. 실제로 춘천의 C 캠핑카 개조업체는 차박용 차량 내부 전기·난방장치 설치건이 올 들어 평년보다 2배가량 늘었다. 캠핑용품점 역시 호황을 맞았다. 춘천의 D 캠핑용품점은 이달 첫 주에 차박용 텐트가 모두 소진됐다. 추가 물량 예약만 30여건에 달한다. 속초의 E 캠핑용품점 역시 차박용 소형의자·테이블 등을 찾는 손님 비중이 40%가량 많아졌다.

김명동 도 관광협회 이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존의 여행 숙박에 대한 소비패턴이 차박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숙박비용 지출과 대인접촉을 줄이는 동시에 이동성은 뛰어나 당분간 여행소비가 차박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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