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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강원경제인 대상 수상기업]계란서 축산물 질병 치료 경구용 항체 개발…매출 100억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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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부문-(주)애드바이오텍(춘천)

◇강원경제인상 연구개발상을 수상한 애드바이오텍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왼쪽 사진). 직원들이 연구동에서 실험하고 있다. 김남덕기자

20년간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 제품 대량 생산 노하우 축적

항생제 대체 유망기술 평가받아 경쟁관계 日 기업 10억 투자

中·동남아 타깃 현지화 생산 공략으로 글로벌시장 진출 추진

항생제 사용량 줄이기는 세계 식품안전정책에서 중요한 이슈다.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내성이 생겨 세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농축수산물은 곧 프리미엄 제품을 의미한다. 춘천 지텍빌리지(거두농공단지)에 있는 ㈜애드바이오텍(대표:정홍걸)은 항생제 대체재 개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자연물인 계란에서 축수산물 질병 치료효과가 있는 항체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꾸준히 축적해 온 연구개발(R&D)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강원경제인상 연구개발 부문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애드바이오텍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계란 난황을 이용한 면역항체 생산=애드바이오텍의 현 주력제품은 송아지, 새끼돼지 질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경구용 항체(Ig-Drink·Ig-Top)다. 지난해 매출액이 100억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 더 주목받는 것은 생산 기술이다. 천연물인 계란 난황을 이용한 항체 생산 기술인 'IgY(Immunoglobulin in Yolk)'가 핵심이다. 애드바이오텍은 2000년 초에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 자체적으로 IgY 생산 프로그램을 짜고 생산 공정을 컨트롤하고 있다. 원천 기술 보유, 제품 대량 생산까지 전 과정에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다.

계란을 이용한 항체는 기존 백신, 항생제와 여러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는다. 우선 수산물로도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 주사제인 백신은 수산물에 적용하기 어렵지만, 애드바이오텍의 항체는 경구용(먹는)이기 때문에 사료 첨가용으로 활용 가능하다. 백신의 경우 항체 형성에 2주 정도 걸리지만 계란을 이용해 만든 항체는 즉각적으로 예방 효과가 있다. 백신은 각종 인허가를 거쳐 제품 등록기간만 3년이 걸리지만 경구용 항체는 사료 첨가제로 1년 이내로 제품 등록이 가능하다. 항생제는 오남용에 의한 내성 증가란 부작용이 따르지만 경구용 항체는 계란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다.

이 같은 애드바이오텍의 기술력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사들이 더 알아주고 있다. 일본 동물약품업계 1위 기업인 교리츠 제약(共立製藥)이 지난해 2월 애드바이오텍에 10억원 투자를 전격 결정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기술평가와 투자 결정에서 보수적이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대기업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교리츠 제약은 실험용 쥐 대신 계란이란 천연물을 이용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 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백신과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유망 기술로 평가했다.

■신사옥 구축, 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지난 10일 지텍빌리지에 있는 애드바이오텍은 신사옥 건설이 한창이었다. 올 하반기 이전 예정으로 공장 라인을 증설하고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 있는 기업부설연구소도 합류할 예정이다. 국내외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설비투자를 확대해 생산량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애드바이오텍은 지난 20년 동안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했다. 연구 착수에서부터 제품 출시 후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5년 안팎이 걸리지만 정홍걸 대표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기업부설연구소장도 해외 유학파 출신을 수도권에서 영입할 정도로 인적 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전체 직원 54명 가운데 30%가 연구개발 인력이다. 대다수가 국책연구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석·박사급이다.

연구개발비 투자도 지난해 4억7,8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를 차지했다. 2017~2018년에는 20~30%를 차지할 정도였다.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연구개발비 투자액 비중이 1%를 넘는 기업이 매우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투자다.

애드바이오텍은 올해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타깃 시장은 중국과 동남아다. 전략은 '현지화 생산'이다. 각국이 보호무역 기조를 유지하며 인허가 장벽을 높이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위해서는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올 7월 말 중국 칭다오에 법인 설립을 마쳤고, 앞으로 현지 생산공장을 구축해 IgY 항체 생산에 나선다. 중국은 축산물 시장이 국내보다 50~100배여서 회사 성장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보고 있다.

또 다른 타깃은 동남아 수산물 시장이다. 국내 새우 생산량이 5,000톤인데 비해 동남아는 200만톤이어서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수산물 질병 예방 효과가 있는 IgY 항체 개발도 막바지 단계에 있다. 애드바이오텍은 내년에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정홍걸 대표는 “현지화 공략이 성공할 경우 매출액은 수천억원대 달성도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라며 “조류독감과 같이 바이러스 이슈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인 만큼 오랫동안 쌓은 항체 개발 분야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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