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인제]`육지 속의 고도' 희망찬 삶의 터전 됐다

인제군 남면 38대교 착공 5년 만에 개통…36년간 겪었던 생활불편 해소

◇소양호 상류를 가로지르는 38대교 종점부인 관대리에 정자각과 체육시설을 갖춘 소공원이 조성됐다.

【인제】육지 속의 고도(孤島) 인제군 남면 관대리(이장:구본준)가 38대교 개통으로 마을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인제군은 소양강댐 수몰 이후 고립된 소양호 주변지역 생활권 일원화를 위해 2005년 382억원을 들여 남면 남전리~관대리를 잇는 38대교를 착공 5년 만인 지난 25일 임시 개통한 뒤 다음달초 개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로써 관대리 주민들은 인제읍까지 이동시간이 종전 1시간에서 10분대로 크게 줄어드는 등 36년 동안 겪었던 생활불편에서 벗어나게 될 전망이다.

관대리는 소양강댐이 들어선 1973년 이전에는 육군 제3군단 본부와 전투비행단을 비롯한 군부대와 당시 3만명인 남면 인구의 절반가량이 생활하던 곳이다.

그러나 1973년 소양강댐이 건설된 이후 군단이 기린면 현리로 이전하고 대부분 주민이 인제읍이나 대도시로 옮겨가는 등 현재는 27가구 52명의 주민들만 남았다. 이들은 36년간 나룻배를 이용해 소양호를 건너거나 1시간 가량 소요되는 양구 남면 두무리와 광치령을 거쳐 남면이나 인제읍 시가지로 나오는 불편을 겪으며 육지 속의 외딴 섬이 된 고향에서 고립된 생활을 해왔다.

관대리(冠垈里)는 수몰 전까지만 해도 인제에서 양구를 거쳐 춘천으로 가거나 춘천에서 속초로 통하는 중심지였다. 조선시대 마노역이 있었던 곳으로 관(冠)터로 불릴 정도로 교통의 요충지였다. 구본준 이장은 “소양강댐을 가로 지르는 38대교 개통으로 36년간의 생활불편이 말끔히 해소되게 됐다”며 “현재 마을 전체가 수산자원보호구역을 비롯한 각종 규제로 100% 묶여 있지만 농산어촌 특성에 걸맞은 다양한 발전방안을 수립, 희망찬 삶의 터전으로 바꿔 가겠다”고 했다.

38대교는 길이 700m, 너비 11m의 왕복 2차로로 군은 교량 상판에 인제지역 상징인 빙어조각을 세워 경관을 가꾸고 교량 종점부에는 팔각정을 비롯한 소공원을 조성하는 등 인제를 대표하는 명물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주민 40여명을 위해 382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던 38대교가 개통되면 지역균형발전은 물론 인제와 양구간 소요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래석기자 nsje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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