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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군장병 발길이 '뚝' 끊겼어요"

하루 매출 50만원서 5만원으로 곤두박질 숙박업소 PC방 등 생존권 위협

신종플루 외출·외박·면회 금지 화천·양구지역 표정

국방부가 신종플루 확산 방지 대책으로 장병들의 외출 외박 면회 등의 제한 조치를 시행한 후 첫 주말, 접경지역 상가들은 개점 휴업 상태였다. 특히 평소 군 장병들이 자주 오가던 일부 지역은 장병뿐만 아니라 면회객조차 사라져 지역 경제가 바짝 얼어붙었다.

지난 7일과 8일 양구읍 시가지 중앙로에서는 군인들을 볼 수 없었다.

평소 주말이면 하루 50~100명 가량의 장병들이 꾸준히 찾았고 매출도 최대 200만원까지 기록하던 양구읍 A음식점은 이번 주말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음식점 대표 차모(54)씨는 “신종플루 이후 양구 전체 상가의 매출이 점차 줄기 시작했고 영세 상인들은 위축되는 경기에 타격을 입고 있다”며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빨리 사라지고 외출 외박 제한 조치도 빨리 풀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근의 B음식점도 텅 비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음식점도 평소 주말이면 점심 시간에만 5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으나 군 장병들의 발길이 끊기자 하루 5만원 이상 팔기도 버겁다. 여관 모텔 등 숙박업소도 사정은 비슷해 평소 토요일의 경우 장병과 면회객들의 예약이 쇄도했으나 이날은 빈 객실이 수두룩했고 장병들이 많이 찾는 PC방과 마크사, 노래방, 주점 등도 손님이 크게 줄면서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황정숙 양구군위생연합회장은 “국방부의 조치로 영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데 장기화되면 상인들은 생활에 곤란을 느낄 정도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며 “이번 조치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접 지역인 화천읍 시가지와 사내면 사창리 시가지도 예년과 달리 주말과 휴일 썰렁했다. 면회객의 발길이 끊어지자 숙박업소와 군 장병들이 즐겨 찾는 중국집과 PC방은 손님들이 없어 빈자리가 속출했다.

황승철 사내상가번영회장은 “이미 소식을 들은 면회객이 끊겨 몇몇 지역 주민들만 가게를 찾고 있다”며 “출퇴근을 하는 간부들을 제외하면 군인들 구경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지역별로 군단 및 사단급 부대가 주둔, 군부대 의존도가 높은 도내 접경지역의 상가 대부분이 국방부의 외출 외박 면회 제한 조치로 매출이 바닥을 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방승일 화천시장 조합장은 “신종플루로 사실상 장병의 외출·외박 등이 줄어든 상황에서 면회 금지와 외출·외박이 본격적으로 통제되어 한숨만 나온다”며 “별다른 산업기반이 없어 군 장병의 외박과 외출에 영향을 받았던 주민의 입장에서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정부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박영창·심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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