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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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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하루 한두 명 … 동네 서점 고사 위기

물량 공세 벌이는 온라인 서점에 밀려 1998년 164곳 → 2008년 69곳 줄어

대형 인터넷서점의 물량공세로 인해 동네 소형 서점들이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24일 오후 춘천시 퇴계동 A서점, 새 학기를 맞아 한창 호황을 누려야 할 때지만 업주 정모(여·49)씨만이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정씨는 19년째 서점을 운영해왔지만 올 들어서만 수차례 폐업을 고민 중이다.

5년 전만 해도 5~6명의 직원까지 두고 있었지만 최근엔 남편과 함께 서점의 모든 일을 직접하고 있다.

2004년 대형 인터넷서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며 5년간 매출은 70% 가까이 줄었고 최근엔 하루 한 두 명의 손님만이 찾아오는 날도 적지 않다.

정씨는 “지금은 개학철이라 그나마 나은 편으로 일 년 중 3월을 제외하면 매달 적자”라며 “대형 유통망과 자본을 갖춘 인터넷서점은 기본 20% 할인과 당일 배송, 적립포인트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어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근 석사동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이모(여·54)씨는 “최근엔 서점이라기보단 초·중·고 문제집을 납품하는 곳으로 전락한 기분”이라며 “최근엔 홈쇼핑 서점까지 나와 결국 동네 서점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1998년 도내 서점은 164개에 달했지만 IMF 이후 2000년 34개까지 줄었으며 2008년엔 69개로 조금 늘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인터넷서점의 경우 가격도 싼데다 최근 배송까지 빨라져 지역의 동네 소형 서점의 상권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answer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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