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시멘트 원료 `수입 석탄재' 중금속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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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동해·삼척 강릉지역

공장·항만·선박서 분석 결과

카드뮴·수은·크롬 등 검출

근로자·인근 주민 건강 위협

국내 석탄재서는 확인 안돼

시멘트의 원료가 되는 수입 석탄재에서 근로자와 공장 인근 주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중금속이 검출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동해와 삼척, 강릉 옥계 지역의 시멘트 공장과 항만에 쌓여 있거나 선박에 실린 수입 석탄재의 중금속 함량을 분석한 결과 모든 석탄재에서 카드뮴과 구리, 크롬, 납, 수은, 비소 등 맹독성 중금속이 검출됐다.

특히 하역장에 쌓여 있던 동해의 시멘트 업체에서 수입한 석탄재에선 카드뮴이 ℃당 2㎎, 구리 22㎎, 크롬 13㎎, 납 23㎎ 비소 40㎎ 등이 나왔다.

2개월 뒤인 5월에 다시 실시한 중금속 함량 분석에서는 카드뮴과 수은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크롬 함량은 줄지 않았으며 구리와 비소는 오히려 더 많이 나왔다.

반면 이들 시멘트 공장과 동해화력발전처 등에서 사용한 국내 석탄재에선 이 같은 중금속이 나오지 않았다.

더욱이 값싼 수입 석탄재에 함유된 중금속 등은 시멘트 공장 인근 주민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시민환경단체인 환경정의와 연세대 고상백 교수팀이 2007년 9월부터 8개월간 영월과 충북 제천의 시멘트 공장 인근 주민 건강피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지역 주민들의 각종 질환 발생률이 타 지역에 비해 최고 13배까지 높았다.

또 수은과 크롬 등 수입 석탄재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중금속의 체내 축적량이 타 지역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카드뮴은 인체에 유입되면 구토와 설사, 복통, 위염, 두통, 근육통을 수반하며 만성 독성에 걸리면 비염과 불면, 빈혈, 골격 변화 등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유해 중금속이다.

또 수은은 인체에 축적될 경우 신경계통 등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며 크롬 역시 설사, 복통, 혈뇨, 황달, 호흡곤란, 의식불명 등을 일으키고 자주 노출되는 근로자는 만성 중독될 수도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직 석탄재의 중금속 함유량에 대한 법정기준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업체에서도 심각성을 알고 일부 항목에 대해선 자발적인 기준을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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