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원주시가 원주시립교향악단을 상임지휘제로 바꾸면서 납득할 수 없는 업무처리로 지역 출신이자 국내 정상급 지휘자를 놓쳤다.
원주시는 조직체계 확립 등을 이유로 그동안 명예음악감독 및 부지휘자 체계였던 시향 운영을 상임지휘제로 변경키로 하고 초대 상임지휘자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시는 원주시향을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한 정치용 명예감독에게 지난달 말 전화상으로 체계 변경을 통보, 사실상 그만두게 했다.
더욱이 정 감독이 평소 고향인 원주에서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던 것이 알려지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를 놓쳤다는 것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정 감독은 한국 지휘자 중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차세대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정 감독은 전국에서 서로 모시려는 인물”이라며 “원주시향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정 감독에게 협의 한 번 없었다는 것은 분명 시의 과실”이라고 했다.
정 감독은 “창원시향과 내년 1월 계약이 끝나는 만큼 제의가 들어왔더라면 연봉을 낮춰서라도 원주시향을 맡아 봉사를 해보자는 생각을 했었다”며 “사무적인 전화 한 통으로 마무리돼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정 감독이 원주시향 발전에 노력한 것은 인정하지만 행정절차상 사전 협의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