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궁예는 폭군이라기 보다는 덕장이었다"

철원역사문화 토론회 `궁예, 그리고 DMZ'

⑴“궁예는 구비전승에서 부하 아끼던 덕장으로 표현”

⑵“고려 역시 이념적으로나 실체적으로 태봉국 계승”

태봉국과 궁예의 역사적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한 제2회 철원역사문화토론회 '궁예, 그리고 DMZ'가 15일 오후 3시 고석정 전적관 강당에서 열렸다.

창간 65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와 역사의 고장 철원군이 공동개최하고 철원역사문화연구소가 후원한 이날 토론회에는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실장의 사회로 이재범 경기대 교수, 조인성 경희대 교수, 구문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발제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유재춘 강원대 교수와 김영규 철원역사문화연구소장이 참여했다.

이재범 교수는 이날 “정사류에서 궁예의 이미지는 전제주의적 정치, 도덕적 타락, 직계 존비속 살해 등 전형적인 폭군”이라며 “반면 철원지역의 구비전승에 따르면 궁예는 폭군이라기보다는 자기 부하를 끝까지 아낄 줄 아는 덕장”이라고 밝혔다.

조인성 교수는 “북한 역사학계에서 궁예와 태봉국은 고구려 계승을 표방했던 것으로 인식된다”며 “고려 역시 이념적으로나 실제적으로 태봉국을 계승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문경 연구사는 이날 태봉국 유물현황과 연구과제를 설명하면서 태봉국 도성이 그려진 일제강점기에 지적도 등을 공개했다.

이희종 강원일보사장은 “강원도를 중심으로 하는 독립된 하나의 국가를 형성한 것은 궁예가 처음”이라며 “철원의 역사 바로 세우기에 힘쓰는 모든 분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호조 철원군수, 김종수 철원군의회의장, 이의신 철원경찰서장, 현인호 철원교육지원청 교육장, 박순필 농협철원군지부장, 최민철 철원소방서장, 김준수 철원문화원장을 비롯해 향토사 연구회원과 주민, 문화관광해설사 등 200여명이 함께 했다.

철원=김준동기자 j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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