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고성]“미시령 옛길 관광명소화 하자”

◇미시령 옛길 구간이 구제역의 급속 확산으로 지난해 12월31일부터 3개월째 폐쇄돼 있다.

도 휴게소 건물·부지 환경부에 올 연말까지 매각

도 관계자 “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공원 조성 계획”

미시령 관통도로가 개통되면서 겨울철 지자체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미시령 옛길'의 회생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강원도가 민간위탁 중이던 미시령 휴게소 건물과 부지를 환경부에 매각하기로 결정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는 “환경부가 미시령휴게소 건물 4동 및 이 일대 부지 8,000㎡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올 연말까지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와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걸쳐 있는 미시령휴게소는 1990년 (주)미시령이 12억7,000만원을 들여 준공했다. 당초 기부채납 조건에 따라 20년 무상 임대하다가 지난해 8월 계약기간이 종료되면서 연간 4,800만원에 유상 임대로 전환됐다. 이후 미시령 관통도로 개통으로 관광객이 급감하자 운영업체가 경영난을 이유로 계약 이행을 포기했고 지난 1월31일 계약이 종료됐다. 도는 이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매입 의사를 나타내 환경부에 최종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미시령휴게소 매각은 확정됐지만 여전히 미시령 옛길 활용 방안은 전무한 상황이다. 미시령 옛길은 2006년 5월 미시령 관통도로가 개통되면서 통행량이 급감, 비상도로 기능에 머물고 있다. 당초 56번 지방도였던 이 길은 군도로 격하됐고 관리주체도 강원도에서 고성군과 인제군으로 각각 전환돼 일선 지자체가 도로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노면이 결빙되면서 6차례에 걸쳐 10일가량 고성과 인제 양 방향 모두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더욱이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되자 고성군과 고성경찰서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3개월째 미시령 옛길 구간을 폐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미시령 옛길을 관광 명소로 활용하기 위한 도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미시령휴게소를 리모델링해 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라며 “현재도 오토바이나 자전거 동호회의 이용이 꾸준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미시령 옛 길을 활용하는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고성=최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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