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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원주]간현역 71년 역사 품고 추억속으로

중앙선 복선화공사로 폐쇄 … 인근 동화역서 대행

◇71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문을 닫는 간현역의 이민복역장이 20일 오후 간현역을 떠나는 청량리발 안동행 무궁화 열차를 배웅하고 있다. 이명우기자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에 소재한 간현역은 20일 밤 자정을 기해 중앙선에서 역 간판을 내렸다.

이날 밤 9시14분 간현역에서 출발한 제천행 무궁화호가 칠흑같은 어둠 속으로 꼬리를 감추며 사라지듯 71년의 중앙선 철도 역사를 간직한 간현역은 이제 추억으로 남겨졌다.

1940년 4월1일 양평역~원주역 간 구간이 완공되면서 문을 연 간현역은 6·25전쟁 때 폭격으로 역사건물이 전소됐지만 1958년에 신축되기도 했다. 간현역은 일제 말기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희노애락을 함께 한 살아 있는 역사였다. 간현역이 폐쇄된 것은 덕소~원주 간 중앙선 복선화공사에 따른 것이다.

덕소역에서 판대역까지 완공된 노반공사에 이어 최근 동화역까지 노반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간현역을 거치던 노선이 동화역 방향의 기존 노반에 바로 연결돼 21일부터는 열차가 간현역을 거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동안 간현역에 섰던 하루 상하행 13회의 무궁화호는 이제 인근 동화역에 들른다.

지난 19일 인근 지정면 안창리에 사는 딸네 집에 왔다가 거주지인 하남으로 가기 위해 이날 열차표를 산 이영순(70)씨는 “20여년을 매년 한두 번 딸네 집에 올 때마다 이용을 했는데 이 역이 없어진다니 서운하다”고 했다.

소금산을 뚫고 나온 열차가 섬강변으로 병풍처럼 둘러친 기암괴석과 맑은 물 위를 지나는 경관에 매혹된 관광객들로 피서철이면 인산인해를 이뤘던 간현역. 완행열차로 불리던 비둘기호가 대세를 이뤘던 1970~1980년엔 몰려드는 청춘남녀들로 임시열차를 운행해야 했던 간현역은 이제 추억으로 남았다.

김인호 부역장은 “요즘에도 등산객과 주민 등으로 하루 평균 60여명은 이용을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그동안 여객열차가 이용하지 않던 인근 동화역에서 간현역과 동일한 기능을 하게 돼 큰 불편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원주=김대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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