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민병희 교육감 신년 인터뷰

“올 하반기 학교인권조례 제정 추진”

학생·학부모·교사·지역사회 교육 주체로 참여

지난해 유·초교 친환경급식·고교평준화 성과

강원도형 혁신학교 '행복더하기 학교' 운영 역점

교직원 행정업무 줄여 수업 준비 충실하게 할 것

민병희 교육감은 2일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며 “새해에는 강원 교육가족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 교육감은 이날 집무실에서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말하고 “새해 주요 역점 사업인 △기초학력 향상 △작은 학교 살리기 △진로교육 강화 △5세 누리과정 지원 △학생상담 지원 강화 △교육기부 활성화 사업 등에 대해 모든 도민이 공유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2011년 강원교육을 평가하신다면요

“강원교육의 미래상인 '모두를 위한 교육'이 학교현장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 한 해였다고 자평합니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그리고 지역사회 모두가 교육의 주체로 참여하도록 노력한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한 해 가장 큰 성과는 뭐니뭐니 해도 유·초등학교 친환경급식 지원과 고교평준화 도입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학생들의 미래와 학부모의 간절한 열망을 담아 의결해 준 도의원, 한결같은 마음으로 강원교육을 응원해 주신 도민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새해 핵심 추진 정책은 무엇입니까

“도민들에게 약속한 5대 공약 중에서 친환경 급식지원과 고교평준화가 도입되었기에 올해는 강원도형 혁신학교인 '행복더하기 학교' 운영과 학교인권조례, 교원 전문성 향상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행복더하기 학교'에서 모인 학교경영혁신,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운영체계, 학생 중심의 교육활동 등이 모든 학교로 일반화되도록 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에 신설된 '강원특수교육지원센터' 활성화에도 힘쓰겠습니다. 올 한 해도 우리 아이들이 가을의 여문 벼 이삭처럼 겸손하지만, 추운 겨울을 견딘 보리처럼 옳고 그름을 분명히 판단하는 어른으로 성장해 가도록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습니다.”

- 고교평준화에 따른 학력 향상 방안 등 후속 대책은 어떻습니까

“고교평준화가 되면 학교 간 경쟁이 활성화됨으로써 학력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일부에서는 평준화가 되면 학력이 떨어질 거라고 하는데 이를 입증할 만한 실증적 자료는 미흡합니다. 오히려 많은 학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고교평준화를 하면 학력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평준화가 학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혹여 일부에서 걱정하는 학력 하락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학력 향상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갖도록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 교직원 사기 진작 방안에 대해 말슴해 주시죠

“교직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의 민주적 분위기와 과중한 업무에서 벗어나 본업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 무척 중요합니다. 실제로 교사 만족도 조사를 보면 '민주적 토론과 결정'을 중시한다. '민주적 토론과 결정'이 활성화되면 교사들이 들러리에 머물거나 통제당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학교 운영의 합리성과 자치역량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공문 처리보다는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 경감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 학교인권조례는 어떤 내용으로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교직원의 권리와 책임을 규정하는 가칭 학교인권조례나 학교권리선언 등으로 명칭을 개정하여 제정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교육현장의 인권보장 문화 정착을 위한 인권 문화 축제를 실시하고, 학교인권 관련 교육주체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다음, 올 하반기쯤에 가시적인 내용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 도민과의 소통 강화 방안은 무엇입니까

“교육주체들과의 대화 마당을 수시로 열어 눈을 마주치며 직접 현장의 소리를 듣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겠습니다. 얼마 전 나의 개인 페이스북에 한 고교생이 연달아 나온 수업료 고지서 때문에 부담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확인해보니 실무진의 실수여서 고교생에게 직접 사과했습니다. 단순한 예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직접 소통으로 도민들의 의견에 늘 민감하게 귀를 열어놓을 것입니다.”

- 도민에게 당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한 해 참으로 많은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학교현장을 방문할 때, 가장 관심 있게 본 것은 학생과 선생님들의 표정이 행복한지, 그렇지 않은지였습니다. 그리고 본청에서 같이 근무하는 분들의 표정이 밝은지, 행복한지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올 한 해도 학생, 학부모, 선생님, 도민 여러분이 어제보다 더 좋아지고, 더 행복한 날들이 되도록 도와주고 지원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학생의 배움과 교사의 가르침이 어울리는 강원교육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황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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