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新 강원기행](136) 정선군 정선읍 유천3리 자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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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415호선을 타고 송천을 끼고 2㎞가량만 올라가면 정선레일바이크 중간 쉼터가 나오는데 그 철길을 기준으로 위쪽에 위치하는 유천3리 자개골 전경.

워낙 깊은 곳 … 천혜의 자연 간직

송천에서 자란 소나무 재질 뛰어나

서울까지 운송 경복궁 중수 때 사용

1급수에만 서식한다는 열목어도

취나물·곰취 등 산나물은 지천에

주민 60%가 경관에 반한 외지인

정선군 정선읍을 지나 북평·여량면 방향으로 국도 42호선을 타고 골지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지방도 415호선과 갈림길이 나온다.

지방도 415호선을 타고 송천을 끼고 2㎞가량만 올라가면 정선레일바이크 중간 쉼터가 나오는데 그 철길을 기준으로 아래쪽은 유천1리 위쪽으로는 유천3리 자개골이다.

1960년대 석탄을 실어나르던 구절역~아우라지역이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폐광을 맞으면서 이 구간 철로 역시 폐선의 아픔을 겪었고 이후 정선 관광의 명물인 정선레일바이크로 재탄생했다.

유천3리 자개골은 그 레일바이크가 관통하는 마을로,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웰빙 산나물이 지천을 이루는 청정 농촌 휴양지로 도시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자개골 마을 개척 당시에는 마을 중심부로 흐르는 강을 송천이라 칭할 정도로 주변에 소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아 유천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송천에서 자란 소나무는 재질이 매우 뛰어나 뗏목으로 서울 광나루까지 운송해 경복궁 중수때 사용되기도 했다.

자개(自開)골이란 이름은 계곡 산 중턱의 큰 바위가 자시(子時)만 되면 저절로 열렸다는 전설 같은 말에서 유래한다.

마을 주변으로는 1894년 동학란(동학농민운동)을 진압하던 관군이 주둔할 때 군량미 저장고가 있던 싸리골, 마을 뒷산에 개금나무가 많아 이름 붙여진 개금벌 등이 있다.

그 중 궁대에 대해서는 마을 노인들 사이에서도 그 유래와 관련해 몇 가지 이견이 뒤따른다. 옛날 고을 원님이 궁술시합을 해 궁대(弓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유래와 '왕이 지나는 길이었다'고 해 집 궁(宮)자, 터 대(垈)가 붙은 궁대라는 유래, 가물재에서 보면 길이 활 궁(弓)자처럼 휘었다 해 궁대라는 많은 설이 있다.

이와 함께 동학란 때 주둔한 관군이 말에게 먹이를 먹였다는 마평(속칭:맛두둑)과 이곳에 살면 부자가 된다는 흥터, 길이 하도 구불구불해 멀리서 보면 고개가 가물가물해 보인다고 해 지어진 가물재 등이 있다.

정선 자개골은 워낙 깊은 곳에 있어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마을로, 천혜의 자연자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연간 3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구절리 레일바이크 역에서 종착역인 아우라지 역까지의 중간에 위치한 만큼 매년 여름 수 많은 관광객이 마을을 찾아 민박을 하고 청정 소나무 밀집지역인 흥터에서 야영을 한다.

물에는 1급수에만 서식한다는 열목어가 자연서식하고 있고 마을 주변 산에는 취나물과 곰취, 고사리 등 종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산나물이 지천에 깔려있다.

이 같은 자연 경관에 반한 외지인들이 귀농지로 선택하면서 이제는 42가구 64명의 인구 중 60%가 외지에서 유입됐다. 외지에서 귀농한 주민의 대부분은 작은 단위의 농사와 함께 민박과 펜션을 운영하며 생활하고 있다.

대개의 농촌마을이 외지에서 온 주민들에게 배타적일지 몰라도 자개골에서는 누구나 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정을 나누며 한 가족처럼 지낼 정도로 정이 넘치는 마을이다.

하지만 정선레일바이크의 관광객이 뜸해지는 겨울철에는 자개골 주민들 역시 먹고 살 걱정에 긴 한숨을 내쉬어야 한다.

이로 인해 자개골은 3년 전부터 마을 이장과 노인회장을 중심으로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새농어촌건설운동 등에 나섰다.

마을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레일바이크를 찾은 관광객 30만명이 마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머무를 수 있도록 청정이미지 홍보와 청정 농산물 판매, 갖은 체험 프로그램 개발로 마을 소득을 올리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청정계곡에서는 맨손 송어잡이를 즐길 수 있고, 가물재와 노추산을 기반으로 한 등산로 탐방, 산림욕, 흥터 소나무밭을 활용한 야영장 설치 운영 등 끊임없는 체험 프로그램과 농산물 판매·홍보에 노력해왔다.

이에 지난 2010년 정선군으로부터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선정돼 5,000만원 상사업비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새농어촌건설운동 정선군 우수마을로 선정돼 5,000만원 상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자개골 마을 주민들은 청정 웰빙지역에 숨어있는 자연산 표고버섯과 산나물을 채취해 마을 공동직판장을 운영, 판매해 주민소득 향상에 노력하기로 하고, 최대 취약점이 되고 있는 겨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아이디어 개발에 부심하고 있다.

김인중(53) 유천3리장은 “마을의 최강점이 주민들간 화합인 만큼 서로가 힘을 모아 관광객 유치와 소득원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도시민들이 언제든 찾아 마을의 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로, 새농어촌건설운동을 통해 정선 최고의 부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정선=김영석기자 kim711125@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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