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춘천]`아줌마기업' 전통 장 담가 수천만원 매출

◇춘천시 동면 상걸리의 지난해 체험행사 모습.

동면 상걸리 주민들 2009년

농진청 창업지원 받아 시작

정직한 장 입소문 주문 쇄도

【춘천】시골 주부들의 손맛으로 시작한 전통 장 사업이 어엿한 '아줌마기업'으로 쑥쑥 커가고 있다.

주인공은 춘천시 동면 상걸리의 콩이랑상걸리전통장. 마을에서 소득사업으로 소소하게 진행하다 2009년 농촌진흥청의 '농촌여성 창업지원사업'에 선정, 국비와 시비 1억원을 지원받아 건물을 짓고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정성스럽게 키운 콩을 시장에 내다팔면 5만원을 받지만, 가공해서 판매하면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농업의 고부가가치 전략'이었다.

사업 밑천은 시집 와서 익힌 장 담그는 비법과 손맛, 정직한 믿음이었다. 상걸리 전통장은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드는 전통 방식을 여전히 고집한다.

하지만 장 담그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게 홍보와 마케팅이었다. 품은 품대로 들면서 수익이 나지 않다보니 참여 주민이 하나둘 줄었고 이제는 4명만 남았다. 그러나 결국 정직한 장 담그기는 주효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된장, 막장, 고추장, 청국장, 메주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에만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상걸리나 품걸리 등 동면의 이웃 농가들로부터 80가마의 콩을 사들였다. 장을 담는 항아리도 30개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180개가 됐다. 장 만들기는 농사일이 없는 농한기를 활용한다.

매년 12월에 메주를 쑤고 이듬해 3월에는 고객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체험행사도 벌인다. 올해 체험은 주말인 오는 9일 진행한다. 체험객이 담근 장은 마을에서 관리해주고, 전화가 오면 필요한만큼 택배로 보내준다.

이날 체험객들에게는 맛깔나는 시골밥상도 대접한다. 체험비는 메주 5되에 된장 막장은 10만원, 고추장은 18만원.

동면생활개선회장을 맡고 있는 변옥철(여·55)씨는 “주부들의 전통장 사업이 커가면 마을 아이들을 위한 장학사업 등도 하고 싶다”고 했다. 체험행사 예약 문의는 (033)243-8955.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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