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뇌에 구멍 생기는 CJD 환자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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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도내 3명 비롯 전국 59명

벌써 6명 사망 … 작년에는 2명

보건당국 원인규명 나 몰라라

진단 어렵고 급성치매와 비슷

실제 환자는 훨씬 많을 수도

속보=뇌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인 CJD 환자가 도내에서 한 달 새 3명이 연이어 보고(본보 지난 27일자 5면보도)된 데 이어 전국의 환자와 사망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보건당국과 의학계에서는 정확한 원인규명에 대해 나 몰라라 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보고된 CJD 환자는 도내 3명을 비롯한 59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환자 45명을 넘어섰고 2011년 29명의 2배에 이르고 있다.

2001년 우리나라에서 5명의 환자가 보고된 이후 한 해 환자 수가 3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올 들어 CJD로 인한 사망자 역시 6명이 보고돼 지난해(2명)와 2011년(1명)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CJD의 경우 발병환자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직접 통제하기 때문에 도내에선 기초적인 역학조사마저도 하지 못한다. 현재 CJD와 신종플루, 공수병 등 9개 감염병은 다른 감염병과는 달리 지역에서 역학조사를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도 관계자는 “10월 초 질병관리본부가 직접 도내 CJD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역학조사는 환자보고 후 3일 이내에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CJD의 경우 환자가 최근 늘고 있어 조사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역시 간이검사 수준인 뇌척수액 검사와 뇌파검사, 의무기록 확인 등에 그쳐 확진판정이나 원인파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문의들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도내 대형병원의 신경과 전문의는 “CJD를 일으키는 프리온이라는 변형단백질을 현재 기술로는 검출하기가 어려워 병에 대한 판단이나 확진을 내리기가 매우 힘들고 알려진 치료법도 전혀 없다”며 “지역사회내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최근 수년간 이 병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질병관리본부 등에 CJD의 진단이 가능한 밀폐시설 등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처럼 진단이 어렵고 급성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탓에 실제 환자는 훨씬 많을 수도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 치매 유사·관련 질환이 증가하는 것처럼 CJD 역시 우리나라의 한 해 발생환자가 500~6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최기영·박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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