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위기를 기회로' 지역상생 협력 강화 중부권 핵심대학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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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강릉원주대

작지만 강한 대학 만들기 총력

사회봉사·교육나눔운동 앞장

여성·노인 위한 프로그램 운영

주민들 평생교육과정 큰 인기

“지역사회와 충분한 협의없이

구조조정 마무리된 점은 송구”

강릉원주대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국립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시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호평을 얻고 있다. 강릉원주대는 재학생 학력 강화, 창업·취업, 산학협력, 자율형 학습 역량 강화, 교육 인프라 구축, 글로벌 인재육성 개발 등 대학의 중·장기 발전 자양분으로 삼아 작지만 강한 대학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릉원주대는 1946년 강릉사범학교로 개교한 이래 67년 동안 3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2007년에는 원주대와 통합을 통해 강릉원주대로 교명을 개칭했다. 중부권 핵심대학으로 자리 잡은 강릉원주대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작지만 강한 강릉원주대로 거듭나고 있다.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으로 지난해 27억원에 이어 올해 36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고, 교육부의 교육역량 강화사업에 선정돼 30억여원을 받는 등 도내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지원을 받았다. 또 교육부의 2013 국립대학 운영 성과목표제 평과결과 A등급을 받아 7억1,700만원의 예산지원도 받았다.

■지역사회에 더욱 다가간다

그러나 올 한 해 작지만 강한 강릉원주대를 만들기 위해 대학 구조조정을 단행한 강릉원주대는 지역사회의 강한 저항에 부닥쳐야 했다.

전방욱 강릉원주대 총장은 “이번 구조조정 과정은 향후 10년 안에 신입생 수는 반으로 줄고 대학의 존립이 위태로운 현 시점에서 대학의 미래를 결정짓고 준비하는 분기점이 되는 중요한 상황이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일정상 지역사회와 충분히 협의를 갖지 못하고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총장은 “국립대의 설립 취지가 저렴한 등록금과 지역적으로 균형 있는 배치로 국민 누구에게나 고등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만큼 지역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춰 대학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외국의 뛰어난 대학원에 졸업생을 다수 진학시킨 전자공학과, 일본 문부과학성 유학생을 계속 배출한 일본학과, 한국 조경대전 등 각종 공모전을 석권한 환경조경학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 장관상을 수상한 컴퓨터공학과, 치과의사 국가고시 100% 합격에 빛나는 치과대학 등 강릉원주대의 지역인재 양성 사례는 수없이 많다.

강릉원주대는 2014학년부터는 지역특성화 전략과 함께 '학생중심대학'을 표방해 전공 맞춤형 취업·창업 역량 강화 및 학생 밀착형 학습능력 강화 등 학과나 단과대학의 주체적이고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토록 해 학생 개인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할 방침이다. 교육역량 강화와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의 투자도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에 힘입어 더욱 다각화, 적극화 할 계획이다.

■지역산학협력 강화한다

내달 1일 지역 산학협력의 구심체 역할을 하게 될 10층 규모 산학협력관을 공식 개관하면 산학협력단과 LINC사업단, 중소기업 산학협력센터 등 교내에 흩어져 있는 산학협력 관련 사업단이 한곳에 집약 배치돼 연구 역량을 키우고, 지역산업과 연계된 각종 프로젝트의 효율적 수행 능력도 높여 지역사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산학 연계 발전의 컨트롤 타워가 될 전망이다. 특히 강릉 등 동해안권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옥계 비철금속소재 특화산업단지 육성 등으로 산업·경제 발전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기에 대학의 지원이 더욱 절실한 상황에서 산학협력관은 대학과 기업의 꿈이 소통하는 연구협력의 '랜드마크'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지역 봉사활동도 활발

지난해 강릉 바우길 16구간인 학이시습지길을 교수, 학생들이 직접 개척해 명소로 만든 바 있다. 학이시습지길은 강릉원주대를 출발해 오죽헌, 선교장, 김시습기념관, 허난설헌 유적지 등 강릉의 주요 역사 문화지를 거쳐 강릉 초당의 강릉원주대 홍보관에서 길이 멈춘다. 이 길을 걸은 관광객들은 홍보관에서 무료로 대접하는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피로를 풀 수 있다. 초당 두부마을에 있는 홍보관은 단순히 강릉원주대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기보다는 지역 주민을 위한 쉼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주말에는 홍보관이 주관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주민들뿐만 아니라 우연히 들른 관광객들에게도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강릉과 원주 등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는 일상이 됐다. 학교 내에 사회봉사센터를 운영해 사회봉사를 교과목으로 운영해 학생들은 청소년공부방, 지역사회복지관, 경로당, 복지시설을 방문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해외봉사 프로그램도 공모지원사업에서 우수등급을 받을 정도로 대외적 인지도가 높다.

■미래인재 육성 프로그램 인기

원주캠퍼스 유아교육과 부설 유치원이 운영하는 아빠와 함께하는 인성교육 한마당과 알뜰시장은 시민들에게도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며 강원씨그랜트센터의 해양 꿈나무 수업은 지역 청소년들은 물론 산촌·도서 지역 초등학생들에게도 미래 해양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고 있다.

2004년부터 시작된 강릉생활과학교실은 강릉시 14개 동주민센터 18개소에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돼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장애아동과 사회적 배려 대상 가정의 학생들을 위해 지역 내 13개 아동센터 및 복지관에서 무료로 나눔생활과학교실을 운영해 교육기부 나눔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강릉생활과학교실, 강원씨그랜트센터 해양 꿈나무 수업을 통해 과학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는 과학영재들을 위해 2000년부터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을 개설해 지성과 인성, 배려와 협동을 아는 미래과학영재도 양성하고 있다. 최근 송양초교와 교육활동협력 협약을 맺고 외국인 유학생과 송양초교 다문화수업을 연계해 다양한 문화체험 교류사업을 펼친 점도 주목된다.

■주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눈길

지난 1일부터 한 달 동안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센터장:김성준 교수)는 저탄소 녹색도시 강릉의 지역 특색에 맞춰 '환경교육활동가 양성과정'을 개설해 지역사회 여성 커리어 개발의 허브 역할을 수행했다. 또 여고생 멘토링 '두런두런(do-run-do-learn)'도 진행돼 수능시험을 끝낸 고3 학생들에게 학과정보와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2012년부터 캠퍼스 주변 어르신들을 초청해 진행한 캠퍼스 투어와 지역명소 나들이를 시켜드리는 프로그램도 대학의 담장을 낮추고 지역과 가까운 대학, 지역에서 사랑받는 대학이 되도록 하기 위한 자구책 가운데 하나다.

강릉원주대 평생교육원은 생활전문교육부터 문화예술체육 과정, 자격증취득 과정, 외국어 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지역주민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 총장은 “강릉과 원주에 입지해 있는 장점을 살려 지역과의 협력 또한 양 지역의 특성이 극대화되도록 하겠다”며 “자기 혁신을 거듭함으로써 학생이 찾아오는 대학, 지역 주민에게 열린 대학, 더 나아가 국가와 민족에 봉사하는 대학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릉=조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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