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취업·창업하려면 서울로? 지역에도 길이 열려있다

◇ 청년혁신포럼 '청년,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말하다'가 지난 15일 오후 춘천시 효자동의 한 커피숍에서 열렸다.

춘천서 '청년, 지역…' 포럼 열려

전국 기업가·대학생 열띤 토론

지난 15일 오후 춘천시 효자동의 한 커피숍에는 60여명의 청년들이 테이블마다 삼삼오오 모여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토론을 하고 있었다.

이 토론에는 춘천·창원·금산 등 각 지역에서 변화를 이끌어 온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이 중심에 섰다. 특히 충남 금산의 한 폐교에서 자립공동체인 '별에별꼴'을 운영하는 민지홍(여·29) 대표는 함께 토론하는 청년들에게 “정말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용기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학교 교사를 꿈꿨던 민 대표는 대안학교에서 인턴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 대안이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결국 올해 2월에 대안학교 학생 3명 등과 함께 폐교를 얻어 '별에별꼴'이라는 사회적기업을 창업했다.

'별에별꼴'은 이곳에서 대안캠프를 열어 외부인들을 유치하는데다 농사를 짓고 수확물은 지역 장터에 내다 파는 등 주민들과 서로 호흡하며 희망을 잃어가는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은경 펀빌리지 대표와 이태성 콘삭스 대표 등 다른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도 각 테이블서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평소 궁금해했던 질문에 답변하고 고민을 들어줬다.

이처럼 침체된 지역에서 미래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길을 모색하는 청년혁신포럼 '청년,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말하다'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열렸다.

취업준비생인 최혜진(여·한림대 4년)씨는 “그동안 대기업 등 갖춰진 자리에만 취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역에 남아서 열정을 갖고 자신이 하고 싶은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청년 기업가들을 보고 취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한솔 동네방네 대표는 “20대의 많은 청년이 취업을 위해 타 지역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침체된 지역을 위해 변화를 이끌어가는 청년 기업가와 일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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