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新강원기행]이 신촌검문소, 세상으로 통하는 문

(192) 횡성군 공근면 신촌리

◇함박눈 내린 횡성군 공근면 신촌리 전경. 맨 위 사진은 군경이 합동으로 검문을 하던 신촌검문소.

중앙고속도로와 국도 5·6호선 통과

샛길과 마을 안길 여기저기 연결

그야말로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

1973년 새말과 다리골 합쳐져

수천㎡에 코스모스 꽃밭 가꿔

한 달간 관광객 1만4천명 '대박'

내년 봄엔 유채꽃으로 성공 노려

횡성 공근면 신촌리는 그야말로 사통팔달 교통 요지다. 마을에는 중앙고속도로와 국도5호선·국도6호선이 통과하고 샛길과 마을안길들이 여기저기로 연결된다.

이같은 지리적 여건으로 신촌리는 일찍이 검문소가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군경이 합동으로 검문을 하면서 '신촌검문소'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던 곳이다. 특히 강원도 전방지역에서 군복무를 했던 장병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반드시 거쳐야 했던 '세상으로 통하는 문'이었다.

요즘도 검문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예전만큼 명성(?)이 높지는 않다.

신촌리는 중앙고속도로를 품고 양편에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마을 북쪽에는 초원천이 흐르고 동쪽에는 태봉이 위치해 있으며 낮은 골짜기와 평지가 어우러진 구릉지대가 주를 이루는 농촌마을의 전형이다.

신촌리는 원래 횡성읍 학곡리에 속한 마을이었지만 1973년 행정관할 구역 재조정으로 학곡리가 횡성읍에 편입되면서 새말과 다리골을 합쳐 신촌리로 재편돼 공근면 관할이 됐다. 자연부락 이름으로는 다리골, 새말 등이 있으며 새말은 옛날 주씨 성을 가진 조상들이 황무지를 개간해 이룩한 새로운 마을이라는 의미로 주씨 집성촌이었다. 그래서 신촌리에는 지금도 주씨 성을 가진 이웃이 많다.

50가구 93명 주민들은 대부분 논밭을 중심으로 농업에 종사하고 자영업을 하는 주민들도 꽤 있다.

평범하기만 한 신촌리가 올해 코스모스 꽃밭과 꽃길 조성사업으로 새삼 주목을 받았다. 횡성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코스모스 꽃밭 만들기에 나선 주민들은 인근 고속도로와 국도 통과 차량들이 잘 보이는 마을 어귀 언덕 수천㎡에 꽃밭을 가꿔 방문객을 유도했고 사진 촬영 등으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포토존을 조성했다. 꽃밭 곳곳에는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설치해 친근감을 줬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스모스축제와 관광객이 절정을 이룬 10월 한달 동안 1만4,000여명이 몰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신촌리 코스모스축제는 그동안 지역을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축제나 행사의 필요성과 맞아떨어져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거둬 주민들은 한마음으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중앙고속도로 나들목 일원에서 다양한 캐릭터와 함께 운영된 코스모스 포토존은 농가소득 창출은 물론 주민 화합과 단합의 기회가 됐다. 주민들은 코스모스 꽃밭을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봄부터 코스모스 심기, 원두막 만들기 등에 일심동체가 됐으며 관광객들의 즐길거리를 위해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만화 주인공 캐릭터를 만들어 정성껏 설치했다.

관광객들은 주민들이 만든 꽃밭과 캐릭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추억을 만들어 갔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농산물 판매장, 먹거리 부스를 운영해 직접 재배한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토속 먹거리를 선보여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주민들의 동참으로 운영된 먹거리 장터에서는 5,5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코스모스 꽃밭과 꽃길 조성사업으로 성공 가능성을 엿본 주민들은 내년 봄에 유채꽃을 가꿔 다시 한 번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즐거운 여행! 아름다운 추억! 캐릭터와 함께하는 유채꽃 캐릭터 포토존' 조성을 위해 주민들은 벌써부터 준비가 한창이다. 주민들은 코스모스 꽃밭이 만들어졌던 마을 어귀 1만8,644㎡(6,000여평) 부지를 정비해 유채꽃밭을 만든다. 유채꽃밭에는 캠핑장, 원두막촌, 친환경놀이시설, 인공분수 등이 갖춰진다.

필요한 인력은 공공근로와 일자리사업단의 지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확보된다. 주민들은 이미 지난 10월 제주도 농업기술센터의 협조를 얻어 유채꽃씨를 구입해 파종도 마쳤다. 유채꽃은 내년 4월 노란 꽃을 피워 화사한 봄맞이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채꽃밭에는 자매결연을 한 서울 서초구청, 금천구청 구민들도 초청되고 원주, 춘천, 홍천 등 인근 지역 지자체와 교육시설에도 방문 안내가 이뤄지며 봄철 지역 관광자원으로 홍보된다. 주민들은 코스모스축제때와 마찬가지로 먹거리촌, 농특산물 판매 코너, 횡성한우 셀프점 등을 운영해 농외소득도 올릴 예정이다.

장신상 공근면장은 “신촌리 주민들이 봄엔 유채꽃, 가을엔 코스모스를 소재로 마을을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며 “군에서도 다방면에 걸쳐 적극적인 지원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횡성=유학렬기자 hyyo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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