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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평창]10년째 몰래 찾아온 사랑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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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조영환씨 부부

익명으로 배추 등 기탁

“귀농하며 결심한 약속”

60대 부부가 10여년 전부터 주위에 알리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과 배추, 사과 등을 나눠 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설 대목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평창군 미탄면 창1리 조영환(62)씨 부부는 2009년 10월부터 최근까지 평창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행복도시락사업단에 김장철에는 배추 700~1,500여포기, 설과 추석에는 사과 700여개를 선물해 오고 있다. 조씨 부부는 그동안 이 같은 선행을 하면서도 철저히 이름을 알리지 않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 사과가 풍작을 이뤄 값이 떨어져 재고가 많이 쌓인 것을 알게 된 김선형 평창지역자활센터장이 조씨의 선행을 알리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지역 사회복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조씨 부부는 10여년 전부터 평창지역은 물론 원주, 충북 제천 등의 사회복지시설에 배추, 사과 등을 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씨는 자신의 과수원 옆 3,300여㎡(1,000평)의 밭에 이웃에 선물하기 위한 배추를 따로 심을 정도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조씨는 “20여년전 서울에서 평창으로 귀농하며 아내와 함께 두 다리가 성할 때까지는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과 나누며 살기로 약속했다”며 “이젠 힘이 부쳐 과수원과 집도 내 놓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선형 평창지역자활센터장은 “아무런 사심 없이, 그것도 드러내려 하지 않으며 남을 도와주는 것을 보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평창=정익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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