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춘천]선거가 뭐길래 … 음식점 손님 뚝

지선 앞두고 단체 모임 끊겨 매출 절반으로 떨어져

【춘천】“하루빨리 선거가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15일 오후 춘천시 요선동의 한 고깃집. 예약 손님 명단을 적어 놓은 장부를 뒤적이는 음식점 여주인 양모(60)씨에게서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평소라면 도내 주요 관공서 및 기관 등이 밀집한 상권 특성상 일주일에 최소 3~4건의 저녁 단체 예약 손님이 있었겠지만 벌써 2주째 예약 손님이 끊겨 평소 매출의 40% 수준도 안 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선동 인근 다른 유명 고깃집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주인 장모(여·57)씨는 “4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있어 예약 손님도 매일 3~4건 정도 됐었는데 이달 초부터 1~2건 정도로 줄었다”며 “인근 다른 음식점들도 같은 상황이어서 오후 8시만 되면 영업을 끝내는 음식점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6·4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상경기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이나 지역 기관의 단체손님이 많이 찾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여·62)씨는 “괜한 오해를 살까 봐 그런지 오는 손님들은 간단한 식사만 하고 가는 게 대부분이고 2~3명씩 찾는 점심 손님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수준”이라고 하소연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음식점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중도매인들도 매출이 떨어져 춘천시농수산물도매시장의 Y상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5% 가량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도지회 박경규 춘천시지부장은 “저녁 단체 손님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가게들이 본격적인 선거철로 접어들면서 많게는 절반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현표기자 hph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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