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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오죽했으면 … 거리로 내몰린 감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이 15일 도청 앞에서 강원농민투쟁선포식을 열고 최근 감자값 폭락에 따른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도청 앞 광장에 감자를 야적하려던 연맹 관계자들이 도청 직원들에게 제지당하자 감자박스를 길바닥에 던지고 있다. 박승선기자

값 폭락 20㎏ 1상자 1만3천원

팔아도 손해… 3,400톤 재고로

농민회 도연맹 도청서 집회

몸싸움에 경찰 연행 불상사도

감자들이 갈 곳을 잃었다.

농민들의 땀과 정성이 담긴 감자가 소비자들에게 가지 못한 채 도내에서만 3,400톤이 창고에 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면서 농가들은 팔아도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됐다.

15일 현재 기준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감자 20㎏들이 1상자의 가격은 1만3,000원이다. 지난해 평균 1만9,098원에 비해 6,000원 이상 떨어졌고 2012년 3만1,422원보다는 무려 두배 이상 폭락했다.

이처럼 가격은 예년에 비해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감자 3,400톤이 재고로 있는 것은 지난해 작황이 좋아 생산 자체가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통망 구축 등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 농민들의 시각이다. 한마디로 농산물 수급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이하 농민회도연맹)은 15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자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무분별한 감자 수입과 농산물 수급 정책 실패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와 강원도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감자 재고량을 전수조사해 전량 매입하고 농산물 가격 폭락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농민회도연맹 측과 공무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농민회 관계자가 경찰에 연행되는 등 불상사가 발생했다. 농민회도연맹에서 가져온 감자 450상자를 도청 앞에 내려놓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공무원들 사이에 마찰이 빚어진 것.

유양희 농민회도연맹 사무처장은 “감자 상자 전시는 재고량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었는데 (공무원들의) 강압적인 대처에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고윤식 도농축산식품국장은 “도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감자 팔아주기 운동 등 최대한 농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강경모·이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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