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결혼식 가서 다 엎어버릴 거야” 헤어진 남자에 집착한 무서운 여자

주변에 변태·쓰레기 험담도

결국 남자가 두 차례 고소

도내 한 직장에 다니는 A(31)씨는 최근 전 여자친구인 B(32)씨에게 수십 통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았다. 휴대전화 메시지엔 “너의 결혼식에 가서 다 엎어버리고 우리 과거에 대한 얘기를 만천 하에 공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A씨가 최근 지인들에게 축하를 받기 위해 SNS에 결혼사진을 올린 게 화근이었다. A씨는 결혼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에 B씨를 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해 현재 경찰에서 수사진행 중이다.

이들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이 헤어진 지난해 9월에도 B씨가 SNS를 통해 A씨의 지인들에게 변태, 쓰레기 등 A씨의 험담을 늘어놨다. 여기에 B씨는 A씨가 다니는 직장에 “빨리 (전화를) 바꿔라, 안 바꿔주면 찾아가겠다”고 수시로 전화해 업무에 지장을 초래했다. 이 당시에도 A씨는 B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현재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검찰에게 벌금 300만원을 구형받은 상태다. 전 남자친구인 A씨에 대한 B씨의 집착이 결국 두 차례 고소로 이어지게 된 셈이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결혼까지 생각했던 A씨가 홀연히 떠나자 무조건 붙잡아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로 헤어진 연인끼리의 고소가 연이어 접수된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며“결별에 대한 시각 차이가 결국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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