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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한명 한명 구명복 챙겨주며 “빨리 나가라” 외치던 선생님… 어디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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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사흘째인 18일 안산시 단원고 2학년 교실에 고창석 교사를 비롯한 2학년 담임교사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학생들의 메시지가 붙어 있다.

양양 출신 고창석 단원고 교사 제자들 구하다 실종

초교생·7세 딸 둘 … 몸 불편한 모친에겐 사고 숨겨

세월호 침몰로 실종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교사 중 고창석(41)씨가 양양 출신인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 당시 구조된 학생들에 따르면 단원고 인성생활부 체육을 맡고 있는 고 교사는 제자 한명 한명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고 “빨리 나가라”며 학생들의 탈출을 도왔지만 정작 본인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고 교사는 배가 기울자 숨진 채 발견된 남윤철(35) 교사와 함께 객실을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학생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다급하게 지시했다. 구조된 학생들은 “고 선생님이 배에서 탈출하라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탈출을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고 교사는 양양군 손양면 출신으로 양양 상운초교와 양양중·고를 졸업하고 원광대를 졸업했다. 5남1녀 중 막내로 가족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고 교사의 중학교 동창인 윤모씨는 “성격도 굉장히 좋고 운동도 잘했다. 특히 글씨를 유달리 잘 써서 기억하고 있다”면서 “분명히 살아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 거주 중인 고 교사의 모친은 몸이 불편해 가족들은 고 교사의 실종 소식을 알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 교사 슬하에 초등학생과 7살난 딸 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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