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답 없는 아들딸 부둥켜안고 “집에 가자” 목놓아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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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가족들 시신 붙잡고 오열

밤새 팽목항 도착한 구조선에는 시신 수십구 돌아와

신원 파악 위해 이틀째 가족들 DNA 샘플 채취 작업

해경 붙잡고 “시신이라도 빨리 수습해 달라” 애원도

세월호 사고 이후 닷새동안 전남 진도군에 몰아치던 비바람이 20일 그쳤다. 더디게만 느껴지던 구조작업도 비로소 활기를 찾았지만 정작 밤새 팽목항에 도착한 구조선에는 시신 수십구가 돌아왔다.

이날 오전 9시43분께 사고 현장에서 출발한 첫 함정이 입항하자 밤새 기다려왔던 가족 수백명은 오열했다. 이번 사고가 아니었다면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평화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을 시간이었다. 수습된 시신을 따라 대기장소에 들어간 가족들은 대답 없는 아들과 딸을 끌어안고 집에 가자며 흐느꼈다.

또 아직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희생자의 인상착의를 게시한 곳에는 자신의 자녀가 아닌지 확인하려는 가족들이 몰리기도 했다.

희생자 명단에서 아들의 이름을 확인한 한 어머니는 쓰러져 오열하다 다른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현장 응급의료소로 실려가기도 했다. 이번에도 자녀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또 다른 가족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기도 했다.

일부 가족은 해경 관계자들을 붙잡고 시신이라도 빨리 수습해 달라며 애원하기도 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경찰과 관계자들도 감정을 주체하기 힘든 듯 눈시울을 붉혔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신원확인팀은 이날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이틀째 DNA샘플 채취 작업을 진행했다. 희생자의 시신이 수습되며 신원 파악을 위한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최기영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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