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순직 소방관 영결식장 기념사진 논란]억울한 도소방본부

'사진 속 여성 도 소속' 소문나며

사무실에 문의·항의 전화 빗발

다른 지역 의용대원으로 밝혀져

“도와 상관없는 점 알아줬으면”

광주 헬기 사고로 5명의 동료를 하늘로 보낸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도소방본부가 억울한 뭇매를 맞고 있다. 순직 소방관 합동영결식 당시 기념촬영을 해 논란이 됐던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과 함께 사진을 찍은 '제복 입은 여성'이 강원도 소속이라는 식으로 잘못 소문이 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것. 이날 도소방본부 홈페이지에는 영결식장에서 'V'를 하며 사진 찍은 소방관을 징계해달라는 네티즌의 항의 글이 상당수 올라와 있었고 사무실에도 항의와 문의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가 될 정도였다. 일부 시민은 지사 비서실에까지 전화해 기념촬영에 대한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도소방본부는 해당 직원을 찾아 징계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의용소방대와 소방관의 제복이 견장이 달린 것과 모양이 유사해 도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으로 오해했다”면서도 “지역이 어디이건간에 소방가족으로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나 도소방본부가 23일 확인한 결과 제복을 입은 여성은 도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이 아닌 다른 지역 여성의용소방대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순직 소방관의 대전현충원 안장까지 지켜보고 돌아온 한 소방관은 “평소 의용소방대 제복의 계급장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소방본부 직원이라고 소문나는 일을 겪고 더 절실히 느꼈다”며 “강원도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점을 꼭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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