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태백 열차 충돌사고 관광열차 정지 신호 따르지 않은 `인재'

기관사 과실·문곡역 내 정지 신호기 정상 작동 여부 등 조사

밤샘작업으로 23일 오전 열차운행 재개 … 피해 보상 협의 중

속보=지난 22일 태백시 상장동 철로 건널목에서 발생된 관광열차와 여객 열차간의 충돌사고(본보 23일자 1면 보도)는 관광열차가 정지 신호를 따르지 않고 운행하다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중부내륙 관광열차가 열차 진입 시 정지 경보음을 울려주는 사고 지점 인근의 문곡역 내 신호기를 따르지 않고 운행하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철도 측에 따르면 철암역발 제천행 중부내륙순환열차는 문곡역에 오후 5시51분께 도착, 정지 대기하며 청량리발 강릉행 무궁화호와 교차 운행해야 했지만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려 무궁화호 여객열차와 충돌했다.

이에 따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는 관광열차 기관사의 과실 또는 문곡역 내 정지 신호기의 정상 가동 여부를 조사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다. 조사위의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철도 측은 이와는 별도로 보험사인 삼성화재 측과 이날 사고로 숨진 박 모(77)씨 피해자 유족 등과 장례 절차 및 피해 보상 문제 등을 협의 중이다. 이번 사고로 양측 열차에 타고 있던 111명 중 승객 1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 현재는 기관사 등 승무원 4명과 승객 7명 등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불통됐던 영동선 철로 기차 운행이 23일 오전 재개됐다.

한국철도 측은 사고 발생 이후 대형기중기 3대와 복구인원 145명을 투입, 23일 오전 6시43분께 사고 차량의 기관차와 객차 12량을 견인한 데 이어 오전 7시 강릉역을 출발해 오전 8시50분 태백역을 경유하는 청량리행 무궁화호 여객열차부터 재운행됐다고 밝혔다.

태백=장성일기자 sija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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