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소방헬기 1대로 도 전역 못지킨다

광주 추락으로 2대서 1대 줄어

산악지대 많아 동시다발 사고 땐

항공구조 '골든타임'에 비상

도소방본부 소속의 헬기가 광주에서 추락한 여파로 도내 항공구조의 '골든타임'에 비상이 걸렸다. 골든타임은 화재 초동진압 및 응급환자 구조 가능시간으로, 사고 발생 후 5분 이내가 대부분이지만 당분간 도내에서는 헬기 1대만이 항공구조를 전담하게 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4일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그동안 도내에는 2대의 헬기가 있었으나 이번 추락사고로 현재에는 양양 제2항공대 AW139 헬기 1대가 1만6,873㎢의 도내 전체 면적을 담당하게 됐다. 이는 남한의 16.8%에 해당하는 방대한 면적이다.

산악지대가 많은 도의 경우 지난해 항공구조구급대의 운항 횟수 807회, 운항시간도 535시간으로 전국 최다였고 구조인원도 619명으로 전국 항공구조·구급인원 2,777명의 22.3%에 달했다.

헬기 1대당 하루 평균 1회 이상씩 운항하는 상황이었지만 앞으로 당분간 양양 제2항공대 헬기 1대가 2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 동시다발적인 사고 발생시 적절한 구조시간을 지키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제1항공대 관계자는 “동시다발적인 사고가 발생할 경우 험준한 산악지형까지 산악구조대 직원들이 들어가 구조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것”이라며 “결국 시민의 안전은 물론 일선 소방관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은 지난 23일 강원과 서울, 인천을 제1권역으로 묶어 긴급상황시 서로 협력해 지원토록 했으나 이 역시 각각의 지역에서 사고가 동시에 발생했을 경우에는 골든타임을 지키기기는 여전히 수월치 않게 된다.

그러나 헬기사고에 대한 수습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도내에 헬기 추가 도입 문제는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고를 수습하느라 제1항공대 등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추가 도입 논의는 사고 수습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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