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춘천]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부지서 청동기 유구 대량 발굴

◇(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 조성을 앞두고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1차 발굴지 12만2천25㎡를 조사한 결과 고인돌(지석묘) 101기 등 총 1천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이번에 발굴된 고인돌 유적지 전경.

1,400여구 확인 … 향후 레고랜드 개발 영향 촉각

문화재청 오늘 현장 설명회 갖고 보전 방안 협의

【춘천】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설 중도에 대규모 고인돌 등 중요 유구가 대량 발굴되면서 레고랜드 사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재청은 28일 중도 레고랜드 조성계획 부지 내 1차 발굴지역 12만2,025㎡에서 1,400여 구의 청동기 시대 유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인돌 101기와 집터 917기, 구덩이 255기, 바닥 높은 집터 9기, 긴 도랑 등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 다수의 유적이 발굴됐다고 덧붙였다.

고인돌이 대규모로 무리 지어 확인 발굴된 것은 도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전체 둘레 약 404m에 이르는 네모난 형태의 대형 마을 도랑 시설물(환호) 내에 집터와 출입구 시설이 확인됐으며, 이 유구는 청동기 시대 마을 유적의 구조와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라고 설명했다.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중도 유적지는 1980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첫 발굴 뒤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적들이 다량으로 발굴되고 있다.

레고랜드 개발업체로부터 의뢰받은 한강문화재연구원 등 5개 조사기관은 지난해 말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해왔다.

관건은 이번에 발굴된 유적이 레고랜드 개발에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느냐이다. 자칫 테마파크 예정지 내의 일부가 보전 유적지로 묶일 경우 일부 부지의 개발이 제한, 사업 부지 축소와 설계변경 등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레고랜드 개발업체 측은 테마파크 내 보전 유적보다는, 발굴된 유물과 유적 등을 중도 내에 건립 예정인 역사박물관과 유적공원으로 이전해 전시 보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측은 29일 오후 2시 현장에서 위원회 매장문화재분과 현장 설명회를 갖고, 보전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날 현장 설명에 이어 위원들이 자료를 검토하고 8월 셋째 주 열리는 회의를 통해 최종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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