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뉴스&이슈]전체 면적의 3% 불과 영향 적어 정부 개발과 보전 `상생'에 무게

춘천 중도 유적발굴, 레고랜드 개발 어떻게되나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설 춘천 중도에서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 중요 유구가 대량 발굴된 가운데 29일 문화재청 매장문화재분과위원과 도, 춘천시 관계자들이 발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권태명기자

문화재청 “국가적 외자유치사업 감안”

도·시행사 역사박물관에 보존하기로

테마파크 부지내 추가 출토 가능성도

발굴 지연 시 추후 공정 줄줄이 연기

춘천 중도의 대규모 마을 유적 발굴이 레고랜드 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다량의 고인돌과 토기, 석기 등의 유물들은 박물관이나 유적공원으로 옮기는 반면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대형 환호(도랑 시설물)는 원형 보존이 결정돼도 면적이 테마파크 전체 28만㎡의 3%수준이어서 영향이 적기 때문이다.

나아가 문화재청은 국가적인 외자 유치사업 등을 감안해 원천적인 개발 제한보다는 상생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문화재청 심정보(한밭대 교수) 매장문화재분과위원장는 29일 춘천 중도의 현장 설명회 뒤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테마파크 사업과 중도에서 발굴된 매장문화재 보존과의 상생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단일규모 집터 최대=문화재청은 이번 발굴에서 고인돌 101기와 집터 917기 등 1,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집터 등 생활유적, 밭 등 생산유적, 고인돌 등 사후묘역까지 단일공간에서 3가지 형태가 집단적으로 다량 발굴되기는 한반도에서 처음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토기와 석기 등 2,500~3,000년 전의 청동기 시대 유물이 주거지에서 다량 발굴된 것도 특징이다. 중도는 이미 1980년대부터 중요 유물과 유구가 나오는 등 고고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터였다. 이에 따라 이미 도나 레고랜드 시행사 등은 기본계획 구상 때부터 100억여원을 들여 중도 내에 역사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제시한 상태다. 때문에 이번에 나온 대규모 유물 등은 박물관으로 옮겨 보존한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발굴 유구의 양이 많은 상황이다. 현실적인 당면사항은 문화재위원들이 주목하고 있는 테마파크 부지 내 긴 쪽 122m, 짧은 쪽 87m 등 둘레 403m, 1만㎡ 규모의 환호다. 이에 대해 도나 시행사 측은 “환호를 복토해 원형 보존하는 등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추후 발굴 및 시굴, 영향은=하지만 아직 발굴해야 할 면적이 많아 추가 보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1차 발굴된 12만㎡ 이외에, 내년 10월까지 중도에서 추가로 약 44만㎡ 규모 면적에서 발굴 및 시굴이 이뤄져야 한다. 우선 핵심시설인 테마파크 전체 부지 28만㎡중 20만㎡이 발굴 대상인데, 이번 12만㎡ 이외에 추가로 중요 유구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발굴 비용도 원천적으로 사업 시행사 부담이다 보니, 당초 책정된 100억여원 이외에 추가로 더 투입될 수 있다. 무엇보다 문화재 발굴이 지연될 경우 연말로 예정된 기반공사 착공이나 실제 건축 등 추후 공정도 줄줄이 연기될 수 있다. 이는 당초 예정된 2017년 3월 개장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1차 발굴 결과에 대해서는 다음 달 매장문화재위원회에서 사업자 측이 제시한 보존방안을 논의하고, 거기에서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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