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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낡은 방화복 입고 생사 넘나드는 소방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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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에서 동시에 쓰이고 있는 신형 방화복(왼쪽)과 구형 방화복.

대원 절반 이상이 구형 방화복

220도 이상 화염 견딜 수 없어

신형은 400도까지 버틸 수 있어

대부분 내구연한 넘기고 찢어져

화재 현장서 사고 위험에 노출

뜨거운 화염 속에서 인명 구조 등의 활동을 하는 도내 119소방대원의 방화복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내구연한조차 지난 구형 방화복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도내 소방대원 2,270여명에게 지급된 방화복은 총 4,352벌로, 출동이 잦은 외근 소방·구조대원들에게는 개인당 2벌, 행정직 등 내근요원은 대형화재 등에 대비해 1벌이 지급된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출시돼 성능이 뛰어난 신형 방화복은 1,835벌에 불과하고 절반이 넘는 2,517벌은 구형 방화복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형 방화복은 400도까지도 버틸 수 있지만 구형은 220도 이상의 화염은 견딜 수 없다.

더욱이 그나마 있는 2,517벌의 구형방화복 중에서도 무려 91%에 달하는 2,306벌은 성능이 보장되는 내구연한(3년)을 넘겼고 455벌은 찢어지거나 기능에 문제가 생겨 교체가 시급한 상태다.

또 내열성능을 갖춘 안전화와 안전장갑도 소방대원 1명당 2개씩 갖춰야 해 최소 4,500개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안전화는 4,255개, 안전장갑 4,387개로 100여명분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화재 발생시 고온의 열을 내는 현장에는 구형 방화복을 입은 상태에서는 아예 내부로 진입할 수 조차 없고 내구연한이 지난 옷을 입었을 경우는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예산 부족 때문이다. 구형 방화복은 한 벌당 가격이 38만원 정도지만 특수방화복은 61만원에 달하는데다 소방·구급차량 등 소방장비의 경우 소방방재청의 국비 지원을 받지만 방화복은 개인장구류로 지방비로만 구매하도록 돼 있다. 이처럼 안전장구류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의 위험수당은 월 5만원이 전부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올해 안에 750~1,000벌가량의 신형 방화복을 추가로 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 지방예산이 넉넉지 않아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없으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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