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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3천년 전 청동기 시대 인골<人骨> 발굴

춘천 중도 대규모 유구 출토 현장서 나와 학계 비상한 관심

춘천 중도 레고랜드 개발 예정지에서 고인돌과 마을 등 선사시대 유적이 대규모로 발굴된 가운데 30일 고인돌 안에서 3,000년 전의 인골이 발견됐다. 70㎝ 길이의 지석묘 안에 옆으로 누워 있는 인골은 어린아이로 추정되며 비교적 원형에 가까운 모습이다. 아래 작은 사진은 위 사진의 노란 점선 부분을 확대한 것. 박승선기자 lyano@kwnews.co.kr

지석묘 내부서 어린이 추정 두개골과 신체 일부 뼈 발견

남은 33기 추가 발굴 가능성 고고학적 가치 희귀성 지녀

춘천 중도에서 대규모 고인돌 등 다량의 유구 이외에 3,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청동기 시대 인골(人骨)까지 발견되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재청과 발굴기관 등에 따르면 레고랜드 테마파크 예정지에서 진행된 12만㎡의 1차 발굴조사 지역에서 확인된 지석묘(고인돌)에서 어린아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이 발견됐다.

발굴지에 흩어져 있는 101기의 고인돌 중 38기가 밀집돼 있는 묘역 중 한 곳에서 발견됐다. 세로 70㎝, 가로 20㎝ 크기의 석묘 안에 치아가 선명하게 붙어있는 두개골과 신체의 일부 뼈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도는 이미 1차 발굴에서만 집터 917기와 고인돌 101기는 물론 한반도 최초의 대형 환호(도랑 등 시설물)가 발굴된 데 이어 인골까지 추가로 확인되면서 더 큰 고고학적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발굴기관인 한강문화재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기원전 13~3세기의 청동기 시대 인골로, 석묘의 크기로 볼 때 어린아이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또 “이 일대 지석묘 38기 중 발굴이 끝난 5곳 중 한 곳에서 나온 것인 만큼 앞으로 남은 33기 중에서 인골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3,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온전히 인골이 유지된 것은 이 지역이 마치 진흙펄 등 특수한 환경으로 진공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청동기 시대의 인골은 지난 2006년 정선 아우라지와 2008년 대구 달성 등에서 발굴될 정도로 희귀성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도에서 발굴된 풍부한 청동기 유물 및 유적과 세계적인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접목되면, 큰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곧 중도에서 발굴된 인골을 인계받아 정밀분석에 들어갈 것”이라며 “대형 환호 등 중도의 각종 유구에 대한 보전방안은 8월22일 열리는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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