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춘천]대통령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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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예약한 국민생활체육 야구대회와 날짜·장소 겹쳐

도야구협회-시야구연합회 의견조율 실패로 개최 불투명

시야구연합회 “일정 이미 공지 … 오늘 이사회서 재논의”

【춘천】춘천에서 처음으로 유치한 2014 대통령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대회를 유치한 강원도야구협회가 시합을 위해 사용구장을 먼저 예약한 춘천시야구연합회에 개최구장 변경을 허락받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도야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기 야구대회는 전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가운데 하나로 매년 서울에서 개최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춘천에서 열기로 했다. 도내에서는 원주고 강릉고 설악고와 지난 6월 창단한 강원고 등 4개팀을 비롯한 전국 41개팀이 출전해 오는 11일부터 12일 동안 춘천 의암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선수 학부모 대회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춘천을 찾아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지역상가에 기대감을 주었지만 도야구협회와 시야구연합회의 이견 조율 실패로 자칫 물거품이 될 위기에 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예산 지원에 나서는 시와 도에서도 아직 지원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내년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경기를 춘천에서 치르는 방안이 논의되고, 춘천지역 고교야구팀 창단 및 대통령기 대회 개최로 오랜만에 야구붐이 조성될 기회가 왔지만, 대통령기 대회 무산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춘천시야구연합회는 대통령기대회기간과 겹치는 16일과 17일 의암야구장에서 사회인야구인들이 출전하는 국민생활체육 야구대회를 개최키로 해 날짜 변경은 물론 장소 변경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도야구협회에서 이미 대회 공지가 확정된 상태에서 지난달 갑작스럽게 대통령기 대회를 춘천 의암야구장에서 개최한다며 장소 변경을 요청해 와 이사회를 열었지만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도내 한 체육인은 “큰 대회 개최로 춘천의 체육 인프라를 전국에 알리고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대회가 반드시 열리길 바란다”며 “혹시 과거에 두 단체 간에 있었던 감정상 앙금이 남아서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시야구연합회장은 “대통령기라는 큰 시합을 춘천에 유치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미 일정이 다 짜여 있는 사회인야구대회를 어떻게 변경하느냐”며 “1일 오후 다시 긴급이사회를 여는 만큼 다시 한 번 장소 변경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야구협회와 시야구연합회 간의 감정적인 문제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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