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원주 혁신도시 10명 중 9명 나홀로 이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공공기관 임직원 가족 두고 와

수도권서 출퇴근 직원도 11%

기관 측 “교육문제 등 쉽지 않아”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임직원 10명 중 9명이 가족은 수도권에 두고 혼자 내려오는 '나홀로 족'으로 생활하며 지역 인구 증가 및 혁신도시 조기 정착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최근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전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보훈복지의료공단 등 이전을 끝낸 3개 공공기관 임직원 370명 중 33명(8.9%)만이 가족과 함께 원주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됐다.

가족은 서울 등 수도권에 두고 혼자 내려와 생활하는 단신 이주직원들은 297명(80%)에 달했다.

원주에 정착하지 않은 채 이전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통근 버스를 이용해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임직원도 40명(11%)이나 됐다.

지난 6월 신청사를 개청한 대한적십자사는 전체 121명의 이전 직원 중 6명만이 가족과 함께했으며 115명의 직원들은 혼자 내려와 생활하거나 출퇴근 하고 있다. 보훈복지의료공단 역시 116명의 직원 중 11명만이 가족을 동반해 이주했으며, 133명이 근무하고 있는 국과수 역시 가족과 함께하고 있는 직원은 16명에 그쳤다. 올 연말 원주로 이전 예정인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광해관리공단 등 3개 공공기관 역시 전체 이전인원 703명 중 21%인 148명만이 가족과 함께 오겠다고 응답했다.

시 관계자는 “이전 공공기관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가족과 함께 올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이 각종 이유로 가족과 함께 이전하지 않고 있다”며 “현 상태로라면 향후 10년 정도 지나야 혁신도시가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전기관 측 관계자는 “자녀의 교육문제 등으로 가족들이 다 함께 오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무조건 다 오라는 식이 아니라 혁신도시 내부에 교육·문화적 시설들을 갖춰 놓고 이사를 유도해야 할 것 아니냐”고 밝혔다.

원주시는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을 위해 혁신도시 내 학교와 공립보육시설을 건립하고 자녀 장학금 지원, 주택구입 전세자금 장기저리 융자 알선, 취득세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원주=이명우기자 woolee@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